매일신문

[사설] 정권 창출·균형발전 논리 아닌 경쟁력에 주력 洪 판단 환영

홍준표 대구시장 시대 첫 경제부시장을 현직 기획재정부 관료가 맡을 전망이다. 중앙 부처와 협력 및 예산 확보 등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홍준표 당선인의 전략이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기재부로부터 파견받는 것은 민선 출범 이래 처음이다. 당선인은 또 "신공항 추진단장은 국토부에서 항공 전문가를 파견받기로 했고, 금호강 르네상스 TF팀장도 외부 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를 영입해 대구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당선인 판단을 환영한다.

사실 대구는 '한국 3대 도시'라는 위상과 '정권 창출지' 논리에 의존해 접근하는 바람에, 대형 국책 사업을 놓치거나 신산업 및 대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면이 있다. 1990년대 대구의 숙원 사업이었던 위천 국가산업단지 조성 무산, 삼성자동차 유치 실패, 2016년 밀양 신공항 무산, 2018년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실패, 2021년 '이건희 미술관' 유치 실패 등 철저한 준비 없이 '자신감'만으로 접근하거나 고위권에 줄을 대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근래에는 '지역균형발전'에 호소하고 있으나 성과는 미미하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국비 건설이 확정됐다. KDB산업은행 이전, 동남권 차량용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등은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 과제에 반영됐다. 하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국정 과제에 반영되지 않아, 이대로라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IBK기업은행과 대법원 대구 이전 역시 국정 과제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구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충청이나 PK에 비해 지리적으로 불리하고, 내부 혁신성과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홍 당선인은 '체인지 대구(Change Daegu), 다시 대구의 영광을!' 슬로건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외부 전문가 영입을 발표하면서 "대구 재건을 위해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은 우리가 힘을 합쳐 불편함이 없도록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보태자는 말이다. 홍 시장과 시 공무원, 지역 국회의원 모두 합심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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