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공포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1년 7개월 만에 6만원선 붕괴를 맞았다.
17일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1% 내린 5만9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선을 내준 것은 지난 2020년 11월 10일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2,396.47로 2% 넘게 떨어지면서 장중 2,400선이 붕괴됐다.
지수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천67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1천488억원, 개인은 11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 중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지만 직후 글로벌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가 8거래일 만에 반등, 6만1천500원까지 오르면서 '6만전자' 붕괴를 피하는 듯했다.
그러나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되살아나자 금융자산 투자 심리가 재차 얼어붙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주요 지수가 하루 만에 '안도 랠리'를 끝내고 2∼4%대 급락했다.
AMD(-8.12%), 퀄컴(-7.79%), 마이크론(-6.95%), 엔비디아(-5.60%) 등 반도체 대형주들의 낙폭이 컸다 보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23% 떨어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42% 떨어지며 1년 5개월 만에 30,000선을 내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5%, 나스닥 지수는 4.08% 폭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3.3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2.39%),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3.14%),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2.96%)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75% 내린 9만5천7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연일 내림세를 보이며 전날까지 나흘 연속 9만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LG화학, 네이버, 현대차, 카카오, 기아 등 대형주들도 줄줄이 하락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은 52주 신저가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는 소폭 상승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43포인트(2.05%) 내린 785.72다.
지수는 전장보다 14.18p(1.77%) 내린 787.97에 개장해 780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780대로 떨어진 것도 1년 8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357억원, 외국인이 23억원을 순매도중했다. 개인은 469억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권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HLB, 펄어비스, 셀트리온제약, CJ ENM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다.
반대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천보 등 2차전지 관련주 등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 증시가 경기 침체를 이유로 큰 폭 하락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국내 증시는 오늘 하락 출발 후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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