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경제 진단, "투자 부진 등 경기 둔화 우려"

기재부, 그린북 6월호서 수출 증가세 약화 지적
물가 상승세, 세계 경기 하방 흐름이 악재로 작용

기획재정부 전경
기획재정부 전경

투자 부진, 수출 증가세 약화, 가파른 물가 상승세 등으로 국내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이 같은 예상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투자가 부진하고 수출 증가세가 약화하면서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정부가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라는 표현을 쓴 건 처음 있는 일. 기존에는 불확실성 확대, 회복세 약화 우려 등으로 써왔는데 이번엔 더 직접적으로 기술했다. 그만큼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에 대해 정부가 경계하고 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지표상으로도 수출, 투자 움직임이 둔화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은 10.7% 늘어나 4월(15.3%)보다 증가율 폭이 줄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런 흐름이 반전되긴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 많다. 또 설비 투자는 3월에 비해 4월 7.5%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전망도 어둡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세계 경기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예상을 밝히고 있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 최근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6%로 내렸다.

물가도 경기가 상승세를 타는 데 발목을 잡는 요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환율과 금리가 높은 데다 물가가 급등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어서 정부의 고민도 더 커졌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