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의 재임 중 코스피 지수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173.6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 호황 덕분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71%,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94% 상승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5.0% 상승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3.89%, 노태우 전 대통령은 2.44% 올랐다. 반면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61%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폭락했다. 2,500선이 무너졌다. 세계 각국의 고물가에다 금융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 악재들이 겹친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닥쳐왔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날 코스피지수가 2,610이었다. 한 달여 만에 100포인트 이상 지수가 떨어졌다. 더 큰 우려는 경제 위기 상황이 앞으로 1∼2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식시장만을 두고 대통령의 경제 성적표를 매기는 것은 불합리하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주식을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주식시장 부침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윤 정부가 경제 역량을 총동원해 주식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때 썼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란 말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유효하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촌장의 영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뭐를 마이 맥여야지"라는 대사도 같은 맥락에 있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 '의식이 풍족한 다음에야 예절을 차리게 된다'는 말도 있다.
주식시장 폭락은 물론 고물가 등으로 민생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영화관, 빵집 순례를 하는 대통령 부부와 대선·지방선거 승리에 취해 집안싸움을 하는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 윤 대통령과 여당이 이를 깨달아 민생을 적극적으로 챙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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