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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반대 '경수완박' 우려, '경란'으로 번지나? 경찰청장 긴급간부회의 소집

김창룡 경찰청장. 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 연합뉴스

정부가 경찰 견제 내지는 통제 취지로 행정안전부 산하에 경찰국을 설치하는 수순이 한창인 가운데, 이에 대해 앞서 일선 경찰관들의 노동조합 격인 직장협의회 단위로 반대 목소리가 잇따른 데 이어, 17일에는 김창룡 경찰청장이 예정에 없던 긴급간부회의를 이날 일과를 마치기 직전에 소집해 시선이 향하고 있다.

앞서 검찰이 '검수완박'에 처해진 것과 닮은꼴 '경수완박'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고, 이에 검찰이 과거 정치적 위기에 실행했던 '검란'과 비슷한 '경란'의 움직임을 전망하는 풀이도 있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부터 김창룡 청장 주재로 국장급 이상이 모인 긴급간부회의가 열렸고, 1시간여만에 종료됐다.

김창룡 청장은 회의에서 경찰국 설치 등 최근 나온 행정안전부의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권고안 등에 대한 지휘부의 의견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전날인 16일 김창룡 청장이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에 "경찰의 민주성, 중립성, 독립성, 책임성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향하는 영원불변의 가치이다. 결코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며 서한문을 올린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는 김창룡 청장이 오는 19~23일 인터폴 및 유로폴 관계자와의 면담을 위해 해외 출장을 떠나기 전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날 간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출장 직전인 내일 또는 출장을 다녀온 후 김창룡 청장이 추가적인 언행을 밝힐지 주목되고 있다.

또는 열흘 후인 27일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가 김창룡 청장이 임기 종료(7월 23일) 전 마지막으로 관련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러나 이는 나흘 후인 21일로 예정된 자문위의 '경찰 통제에 관한 최종 권고안' 발표 후 시점이라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처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김창룡 청장이 경찰국 설치 자체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듯 지난 15일 경찰 내부망에는 자신을 부산 지역 한 경찰관이라며 "청장님 잔여 임기가 38일 남았는데 이 기간 행안부 경찰국 신설이 완성되면 치욕을 남긴 청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남은 기간 용단을 해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용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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