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더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겠다."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임윤찬(18·한국예술종합학교)은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쁨보다는) 마음이 매우 무겁고 부담된다. 뭔가 죄지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너무 정신이 없는데, 그저 더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모님은 그냥 잘했다고 하셨다. 스승님(한예종 손민수 교수)과는 아직 통화를 못했다"고 했다.
임윤찬은 이번 경연 마지막 무대였던 지난 17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에서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트위터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임윤찬의 열정적인 연주는 전 세계 클래식 팬들로부터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임윤찬은 "그렇게 화제가 된 줄은 몰랐다"면서 "저는 그저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유산을 청중분들에게 잘 들려드리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내년에 바흐의 골드베르크 전곡 연주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측이 수상식 직후 주최한 현지언론 회견에서는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아직 배울 게 많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제 꿈은) 모든 것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 하고만 사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수입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고 있다)"면서 "이번 콩쿠르 출전 이유는 내년 한국 나이로 성인이 되는데 그 전에 제 음악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 앞에서는 모두가 학생이고, 제가 어느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콩쿠르 출전을 통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임윤찬은 콩쿠르를 위해 포트워스 머물면서 "하루에 12시간씩 연습하느라 돌아다니지 못했다"고 했다.
"새벽 4시까지 연습을 해도 괜찮다고 해주신 하숙집 주인분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에선 아파트에서 살아서 4시까지 연습하면 큰일 난다"고 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해외에서 공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가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한국에 위대하신 선생님이 계신다. 앞으로 선생님과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임윤찬은 이번 콩쿠르에서 1위(금메달)를 차지한 데 이어 전 세계 클래식 팬 3만명이 참여한 인기투표 집계 결과에 따른 청중상과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임윤찬은 상금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와 함께 음반녹음 및 3년간의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와 월드 투어 기회를 갖게 된다.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 시절이던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해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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