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준석, 미국 농구 도전…다음달 쇼케이스 위해 20일 출국

대표팀선 잠시 하차할 듯…7월 FIBA 아시아컵 불참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여준석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여준석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여준석(20·고려대)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낸다.

20일 농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준석은 다음 달 G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에 참가할 예정이며, 이날 출국해 현지에서 준비에 돌입한다.

G리그는 미국프로농구(NBA)의 하부리그다.

지난 17일 필리핀과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른 뒤 "(외국 진출에 대한) 꿈은 갖고 있지만, 가능성을 따질 때는 아닌 것 같다.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인데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던 여준석은 곧장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여준석은 19일 밤 추일승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주희정 고려대 감독을 만나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주희정 감독은 "추일승 감독님과 미팅을 한 뒤 내게 찾아왔더라"라며 "이전에 해외 무대 진출이 꿈이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준비 과정을 미리 알지 못했던 건 다소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 가는 것은 열심히 응원하기로 했다. 고려대 소속인 만큼 언제든 돌아와 이곳에서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해줬다"고 덧붙였다.

올해 고려대에 입학한 여준석은 휴학생 신분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G리그에 입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호주리그 등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쇼케이스 참가로 여준석은 다음 달 12∼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참가가 어려워졌다.

여준석은 용산고 재학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며 주목을 받은 유망주다.

203㎝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그는 이달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두 경기 연속 17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대표팀 입장에선 그의 불참이 못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날 오전 여준석의 이탈에 대비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추일승 감독은 "평가전을 치르면서 준석이를 우리 팀의 메인 옵션으로 잘 키워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난감하다"면서도 "아쉽기는 하지만, 이왕 하는 것 성공해서 이후 후배들에게도 길을 잘 열어주기 바란다"고 응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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