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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20조~30조 적자 예상 한전 정승일 사장 등 경영진 "성과급 전액 반납"

정승일 한국전력(한전) 사장. 연합뉴스
정승일 한국전력(한전) 사장. 연합뉴스

20일 한국전력(한전)은 경영 악화 극복을 위해 정승일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성과급 반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실상 온전한 '자발'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이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가 한전 및 그 9개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한전KPS의 기관장·감사·상임이사 등 고위급에 대해 성과급을 자율적으로 반납하라고 권고한 것에 대해 즉각 반응한 맥락이다.

한전 측은 "2021년도 경영평가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는 것"이라며 "1직급 이상 주요 간부들도 성과급 50%를 반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전에 대해서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인해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0조원 이상, 크게는 30조원대의 영업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전해졌다.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의 모습. 연합뉴스

한전 측은 성과급 전액 내지는 절반 반납 외에도 "지난 5월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확대 구성하고 경영효율화, 연료비 절감, 출자지분 및 부동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6조원 이상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현재 출자지분 2건, 부동산 3건 등 1천300억원의 자산 매각을 완료했고, 약 1조3천억원의 예산을 이연 및 절감했다"고 부연했다.

공운위는 이번에 한전 및 자회사들과 함께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 대한석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주식회사 에스알, 한국공항공사, 마사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석유공사, 코레일 등 11개 공기업에 대해서도 고위급 성과급 자율 반납을 권고했다.

한편,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은 셈인 현재 한전의 수장인 정승일 사장은 문재인 정부 말기인 지난 2021년 6월 1일 한전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4년 5월 31일까지, 즉 3년이다.

한전 사장에 앞서서는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8년 1월 8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했고, 이어 2018년 10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문재인 정부의 2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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