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이 대구경북을 강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첫 폭염경보와 열대야가 지역 곳곳에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3주 이상 빨라졌다
기상청은 경북 의성·경산·구미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를 20일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이는 지난해 대구 등에 발령된 첫 폭염경보 시기(7월 11일)와 비교해 3주가량 이른 것이다.
폭염경보는 기온과 습도 등을 토대로 산출하는 체감온도의 하루 최고치가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한다. 체감온도가 급격히 오르거나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에도 내려진다.
올해 첫 열대야도 지난해 보다 일찍 찾아 왔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전 9시 사이 경북 포항의 최저기온이 25.1도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대구경북에서 처음 발생한 열대야로, 지난해 포항에서 첫 열대야가 발생한 7월 12일보다 24일 앞섰다.
열대야는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대구기상청은 19일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34.6도였고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밤 사이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밤 사이 대구의 최저 기온은 24.9도, 영천은 22.4도, 경주는 21도 등이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더위에 폭염 위기경보 수준도 상향되면서 당분간 열대야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정안전부는 전국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영·호남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낮 기온이 33도이상 오르면서 당분간 폭염특보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다.
폭염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나뉘며 주의 단계는 전국 10% 지역에서 일 최고기온이 3일 이상 33도 이상으로 지속될 때 발령된다. 올해 '주의' 경보는 지난해 발령된 7월 12일보다 22일 빠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 예보가 확정된 건 없지만 24일까지 대구경북 밤 최저기온이 열대야가 발생하는 25도와 인접한 수준이다. 낮 온도가 떨어지지 않으면 열대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청은 20일 농업 지역인 경북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폭염영향예보 '위험'도 발령하고, 온열질환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폭염영향예보는 보건, 산업, 축산업, 농업, 수산양식, 기타 등 6개 분야에 대해 관심-주의-경고-위험 등 4단계 순으로 발령한다.
이번 무더위는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기온이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도 유입되고 있다"며 "23일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이 서쪽에서 들어와 전국에 장맛비가 뿌려지면서 무더위가 다소 누그러지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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