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ㅉㅉㅇ? ㄸㄸㅇ?" 성희롱 발언 논란 최강욱 당원자격정지 6개월

5월 2일 박지현 당시 민주 비대위원장 문제 제기 후 한달여만에 결론 나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연합뉴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20일 성희롱 발언 논란이 제기된 최강욱 국회의원에 대해 '6개월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중징계'라는 평가다.

▶이날 저녁 당 윤리심판원 회의 후 김회재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최강욱 의원이 법사위 회의 중 온라인 회의에서 여성 보좌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회재 의원은 "최강욱 의원은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를 부인하며 계속해 피해자들에게 심적 고통을 준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강욱 의원에 대한 이번 징계 안건은 이틀 후인 22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상정,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강욱 의원은 지난 4월 28일 같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및 남녀 보좌진들과 향후 인사청문회 등과 관련해 논의하고자 화상회의에 접속했다.

여기서 최강욱 의원은 한 남성 동료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고 있자 "얼굴을 보여 달라"고 했고, 해당 의원이 "얼굴이 못 생겨서요"라고 농담조로 답하자 재차 카메라를 켜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최강욱 의원이 해당 의원에게 "XXX 하느라 그러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때 쓴 'XXX'라는 표현을 두고 성적 의미의 비속어를 썼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것이다.

이때 상황이 5월 2일 여러 언론 보도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자 우선 최강욱 의원실 관계자는 XXX를 두고 '짤짤이'라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옛날 학교 다닐 때처럼 숨어서 짤짤이 하고 있는거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

두 손을 뭉쳐 그 안에 동전을 넣어 흔든 후 손 안에 있는 동전의 앞면 또는 뒷면, 즉 '홀'과 '짝'을 상대방에게 맞추게 하는 놀이 내지는 도박을 가리키는 속어인 짤짤이를 언급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논란은 좀처럼 숙지지 않았고, 최강욱 의원은 당일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 "보도에 나온 회의는 (국회)법사위원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줌 회의였다. 법사위원들 간 검찰개혁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중이었고,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다만, "그러나 발언의 전후 맥락을 떠나 발언이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같은 최강욱 의원 본인의 입장 표명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당일 박지현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윤리심판원에 관련 의혹이 사실일 경우 징계가 가능한지 등을 문의,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징계 가능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고, 결국 한달여 만인 오늘 당 윤리심판원의 '6개월 당원 자격정지' 처분이라는 결론도 나온 것이다.

▶사실상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고집스런 문제 제기가 이번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결정으로 이어진 맥락이다.

박지현, 최강욱. 연합뉴스
박지현, 최강욱.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앞서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으로 물러났던 박지현 전 위원장은 오늘(6월 20일) 낮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동료 의원들의 은폐 시도, 2차 가해까지 모두 합당한 징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최강욱 의원이 윤리심판원 출석을 미루며 징계 처리도 미뤄졌고, 제가 비상 징계를 요구했지만 우리 당은 수용하지 않았고, 결국 선거 뒤 윤리심판원에서 징계하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면서 징계 자체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 점을 지적한 것은 물론, 자신이 계속 징계를 요구한 부분도 강조했다.

글에서 박지현 전 위원장은 "최강욱 의원은 거짓과 은폐와 2차 가해로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오늘, 최강욱 의원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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