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는 올해로 개교 75주년을 맞았다.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했다. 설립자인 박정희 대통령의 뜻이 현재도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창의혁신대학'이라는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다른 75년을 준비하는 최외출 총장을 만나 영남대의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들었다.
-지난해 취임해 이제 1년을 보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변화의 흐름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진 한 해였다. 1년을 보낸 소감은?
▶지난 1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대학은 사회 변화를 수용하고 따라가는 것을 넘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 취임 후 1년여 동안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당위성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토대가 다져졌다고 생각한다. 영남대가 걸어온 지난 75년과는 또 다른, 새로운 75년을 준비하기 위한 공감대를 만들고 그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 지난 1년의 의미를 두고 싶다.
-총장으로서 두 번째 해인 2022년은 영남대 개교 75주년이다.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영남대의 성장과 발전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 왔다. 영남대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이끈 박정희 대통령이 설립한 대학이다. 박 대통령이 교육 방향으로 제시한 민족중흥의 동량 양성, 그 교육철학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결실을 맺게 한 원동력이다. 지난해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했다.
선진국이 된 한국은 이제 새로운 교육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학이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에 힘써왔다면, 앞으로 75년, 영남대는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창의혁신대학'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선진국 발전을 견인하는 품격 있는 인재',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닻을 올렸다. 개교 75주년을 맞은 올해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최근에 교육부가 선정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사업'에 대구경북 플랫폼이 선정됐다. 이에 영남대가 중심대학으로 참가한다. 그 의미와 역할은?
▶한국의 절대 인구 감소와 연계해서 더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이 지역 인구 감소이다. 지역 인구의 감소는 지역 경제 쇠퇴와 직결되며, 이는 곧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영남대와 경북대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 지역혁신 플랫폼'이 RIS사업에 선정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개교 이래 최대 규모 정책공모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75년간 축적된 영남대의 교육·연구 성과와 노하우를 평가받은 결과이다.
RIS사업 선정으로 영남대는 대학교육혁신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 분야 육성을 통한 지역 성장 동력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 설 것이다. 대구경북혁신대학 설립·운영, 대학 간 공동학과 신설·운영 등 대학교육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관·학·산·연 클러스터를 형성해 미래차 분야 맞춤형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번 사업은 지역혁신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장기간 동결된 등록금과 학생 수의 감소 등으로 대학의 재정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 연구와 교육 환경 등 장기적인 투자에 한계가 있다. 재정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 제안을 한다면?
▶대학의 운영과 재정 상황을 결정하는 요인 중 변하지 않는 절대 상수가 바로 학령인구 감소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은 약 85%(대학교육연구소 2017년 기준)가 사립대학이 차지할 정도로 사립대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립대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인해, 대학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정적 투자 없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인재는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대학재정개선 아이디어 중 하나는 정치기부금 10만 원 세액공제와 같이 1인당 대학기부금 50만 원 정도에 대한 세액공제가 있다면 대학재정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대학 정책의 네거티브(Negative) 규제 즉, 대학 운영을 법률이나 정책으로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허용함으로써 대학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초·중·고에 집중된 교육재정 배분 구조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영남대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새마을'이다.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의 저력 가운데 하나가 새마을운동이다. 영남대 설립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 주도로 새마을운동을 시작했다면, 이를 학문화해 '새마을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총장은 그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새마을은 영남대를 대표하는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역대 대통령들이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도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듯이 새마을운동에 대한 평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산업 분야 대표 브랜드라면, 새마을은 교육·문화 분야 대표 브랜드다. 이미 2013년에 유네스코는 새마을운동 기록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유엔 WFP(세계식량계획)에서는 2011년부터 절대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새마을 제로 헝거 커뮤니티(Zero Hunger Communitie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남대는 한국의 빈곤 극복 정책이었던 새마을운동을 '새마을국제개발학'이라는 학문으로 체계화하고 발전시켰다. 전 세계 국가 중 최빈국에서 시작해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전 세계 개도국에서 새마을국제개발에 대한 교육 수요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다.
지난 2015년 필리핀 엔드런대학교에 새마을학과가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캄보디아 웨스턴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가 설치·운영되는 등 개도국 주요 대학에 속속 새마을학과가 개설되고 있다. 이 같은 국제화 정책을 다른 학문 분야로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인재대학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 확정된 내년도 교육편제를 통해 본 영남대 교육·연구의 변화 방향과 주요한 목표가 있다면?
▶이번 학사구조 개편은 영남대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개혁이다. 영남대는 이번 학사구조 개편에서 단과대학 신설 및 명칭 변경, 지속가능한 학부(과)로의 체질 변경 및 재편, 신입생 모집단위 조정 등 사회·경제 구조와 환경변화에 선제적 대응책을 담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민족중흥의 동량' 양성이라는 목표로 설립한 대학이 바로 영남대다. 지난 75년간 영남대에서 성장한 27만여 명의 인재가 오늘날 대한민국을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 75년, 영남대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는 분명하다.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창의혁신대학'으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앞으로 영남대는 변화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 젊은이들의 길을 열고, 나아가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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