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빈 점포 늘고 젊은이 떠나는 동성로 살릴 묘책 없나

'대구 1등 상권' 동성로가 위기다. 코로나19 전후로 매출액이 무려 30%가량 급감했다. 코로나19 탓에 유동 인구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동성로는 지역 경제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외국인 등 관광객과 10, 20대를 유인할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동성로의 공실률은 21.3%다. 코로나19 이전 1~3%대의 공실률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반면 임대료는 되레 올랐다. 1분기 기준 동성로 소규모 매장용 상가의 1㎡당 월평균 임대료는 2020년 1분기 대비 7.3% 올랐다. 폐업이 잇따르고 공실이 넘쳐나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임대료는 오른 것이다. 높은 임대료에도 유동 인구는 줄어 문 닫는 점포가 속출했다. 지역 경기의 장기 침체와 젊은이들의 수도권 유출도 동성로 상권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동성로가 살아나려면 관광객과 유동 인구가 늘어나야 한다. 동성로 상인들이 바라는 것은 관광특구 지정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도로·주차장 확충과 조명·간판·조형물 등 시설물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중구청은 작년 동성로를 관광특구로 한 차례 신청했지만 '1년간 외국인 방문자 수 10만 명' 규정이 코로나로 못 미치면서 불발됐다. 중구청은 앞으로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관광 인프라 구축에 매진해야 한다.

상인들도 손님이 돌아오기만 기다릴 수는 없다. 동성로가 '젊음의 거리'라는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그동안 동성로는 프랜차이즈·대리점 위주로 성장해왔다. 이제는 각 상점마다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게 특색 있고 즐기는 장소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 동성로가 대구 교통의 중심에 있는 만큼 축제·공연 등을 열어 젊은 층을 끌어당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동성로 체질 변화를 통해 상인들은 장사하기 좋고, 고객은 또 오고 싶은 상권으로 만들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수록 지자체와 상인이 머리를 맞대고 동성로 상권 부활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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