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넘어 세계로…K-POP 커버댄스 유튜브 채널 '아트비트'

"구독자만 381만명"…대표적인 '여기서요?' 고정멘트 대구 지역 곳곳서 춤 추는 영상
"선물 보내주는 외국 시청자 보면 K-POP·우리 채널 인기도 실감"

K-POP 커버댄스 팀
K-POP 커버댄스 팀 '아트비트'의 멤버와 김준석 대표가 '여기서요?'를 시작하는 손동작 포즈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하세영 씨, 김준석 대표, 이가은 씨, 윤하은 씨. 이화섭 기자.

대한민국의 아이돌 음악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콘텐츠 중 하나가 '커버댄스'다.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에 맞춰 그들의 춤을 따라추는 콘텐츠들로 단지 춤만 비슷하게 추는 걸 넘어 대상이 되는 가수의 이미지나 춤 속에 흐르는 분위기까지 비슷하게 만들어가기도 하며 때로는 재해석되는 부분도 있다.

대구에도 많은 K-POP 커버댄스 팀이 있는데, 그 중 유튜브 채널 '아트비트(ARTBEAT)'는 대구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팬을 확보하고 있다. 2016년 유튜브 채널을 연 이후 23일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만 381만명이다. 심지어 이들의 영상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달아놓은 댓글도 많아 이들의 인기가 세계적임을 실감케 한다.

'아트비트'의 시작은 대표인 김준석 씨가 대학시절 몸담았던 댄스동아리 후배들이 춤 추는 영상을 찍어주기 시작하면서 만든 채널이다. 그러다 댄스 영상 제작에 관심이 생겼고 제대로 영상을 만들기 위해 멤버들을 모집하기 시작, 만들어진 채널이 '아트비트'다.

현재 아트비트에서 활동하는 댄서들은 30명이며 최근에는 'A2Be'라는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팀도 만들어 총 54명의 댄서들이 '아트비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춤을 보여주고 있다.

댄스 커버곡 선정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으면서 멤버들이 하고 싶어하는 곡들이다. 곡이 선정되면 매일 3시간 씩 4일동안 연습하며 안무를 숙지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서로 '좋은 파트'를 차지하려고 경쟁하거나 다투는 경우는 없을까? 김 대표는 "일단 커버곡을 부른 가수의 이미지나 분위기에 맞는 멤버를 매칭시키려 노력하기 때문에 멤버들과 토의를 많이 한다"며 "최대한 원하는 파트를 반영하려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여기서요?'는 동성로를 포함한 대구 지역 곳곳에서 춤을 추는 영상이다. AB 프로젝트 멤버들을 모아놓고 김 대표가 "여기서 하자"고 하면 멤버들이 "여→기↗서↘요↑"라고 받으며 시작하는데, 맨 처음에는 정말 놀라는 표정으로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손동작이 들어가는 고정 멘트가 됐다.

대부분의 영상에는 한글 뿐만 아니라 외국 시청자들이 올린 각국의 외국어 댓글도 상당히 많이 달려 있다. 멤버 이가은(23) 씨는 "실제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을 외국 시청자들이 심지어 선물까지 보내주시는 걸 보면 K-POP의 인기와 함께 우리 채널의 인기도 실감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서요?'의 공연장소는 워터파크, 시장, 대학가 등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버스킹 허가가 가능한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전파 초기때는 야외 촬영이 아예 불가능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대학교 체육관 등을 빌려서 멤버들 앞에서 공연하는 '여기서요?'를 만들기도 했다.

멤버 윤하은(21) 씨는 "실내에서 공연하는 게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못 보던 멤버들의 춤 실력이나 색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댄스 영상을 많이 볼 수 있게 하는 것과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 '아트비트'의 목표이자 고민이다. 멤버 하세영(24) 씨는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우리의 춤을 좋아해주고 인기도 얻는 게 목표"라며 "그래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꿈을 꾸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결국 멤버들이 콘텐츠의 주인공이고 또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대표로써 이러한 노력들을 잘 담아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도록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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