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하는 대구경북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설립 준비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통, 관광 등 대구경북이 함께 할 행정 사무 발굴 작업은 지지부진하고, 당초 계획했던 주요 일정도 줄줄이 밀리는 형편이다.
대구경북 특별지자체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주요 공약에 언급되지 않는 등 관심권에서도 멀어져 있어 출범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구경북 특별지자체의 설립 준비를 담당하는 대구경북광역행정기획단(광역기획단)은 이달 초까지 대구시·경상북도 사무 가운데 특별지자체로 이관할 사무를 수합했다.
광역기획단은 ▷시·도 부서별 제안 사무 수합 ▷'대구경북 한 뿌리 상생협력 과제' 43개 중 일부 이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초광역 발전 전략 수립' 공모 선정에 따른 대구경북연구원 용역 등 3가지 방식으로 행정사무를 발굴하는 중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달 안에 부서별 사무 수합과 사무 발굴 용역 발주 등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각 부서별로 수합한 공동 사무는 대구시 6개, 경북도 3개 등 고작 9개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미뤄 재차 부서별로 수합에 나선 상황이다.
추진 일정도 줄줄이 밀리고 있다. 우선 이달 중 대구경북연구원에 발주할 예정이었던 '특별지자체 사무처리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미뤄질 전망이다.
용역 금액이 1천만 원이 넘는 학술용역의 경우 대구시용역심의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기존 위원 임기가 만료돼 새 위원 선정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달 중으로 위원 선정이 완료되더라도 심의위는 빨라야 다음 달 중순이 넘어가야 열릴 전망이다.
대구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위원회가 구성되더라도 실제 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사전검토와 의견 수합, 부서 건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최소한 2주일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민선 8기 주요 공약 가운데 특별지자체 관련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은 점도 특별지자체 출범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홍 당선인은 ▷통합신공항 국비건설 ▷동촌후적지의 두바이식 개발 ▷깨끗하고 안정적인 식수 공급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홍 당선인이 제시한 '대구를 리모델링할 7대 비전 37개 공약' 가운데 특별지자체 출범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
광역기획단 관계자는 "새 시장 취임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일정이 조금씩 늦어진 게 사실이다. 민선 8기가 들어서면 속도감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경북 부서별 사무 수합은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다시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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