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명물 먹거리가 유통업계와 손잡고 전국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아쉬움을 넘어 편의점 입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해 전국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대구 근대골목단팥빵 운영사 홍두당에 따르면 근대골목단팥빵은 최근 이마트24와 협업해 인기 메뉴 4종을 편의점 전용으로 출시했다. 대구 중구에 있는 근대골목단팥빵은 한국관광공사가 '대구 3대 빵집'으로 선정한 '빵지순례(성지순례에 빵집을 더한 신조어)' 명소다.
이마트24에서 선보이는 4종은 근대골목단팥빵, 근대골목크림단팥빵, 소보루단팥빵, 콩떡콩떡 등이다. 홍두당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10~25g 용량을 늘려 소비자가 더욱 푸짐하게 빵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정성휘 홍두당 대표는 "지역 기반의 브랜드가 전국 사업을 직접 시도하는 것은 비용이나 인력, 시설 확충 등 여러 측면에서 리스크가 적지 않다"면서도 "'빅 플레이어'들이 구축한 플랫폼과 브랜드 파워를 이용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적인 전국 공략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 이외에 서울, 강릉, 인천 등 전국 유명 맛집도 컬래버에 나섰다.
해장라면이 유명한 서울 신촌 맛집 훼드라는 CU와 손잡고 '훼드라 라면'을 선보였다. 훼드라는 1973년 개업 이래 한결같은 맛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는 맛집이다.
강릉의 커피 명소인 보헤미안 로스터즈를 운영하는 박이추 바리스타는 서울우유 협동조합과 협업해 '강릉커피 너티크림라떼'를 출시했다. 강릉커피는 국내 대표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명인의 직화식 로스팅 노하우를 담아 만든 프리미엄 커피다.
서울 신당동 돼지고기 맛집 금돼지식당은 농심과 협업해 '금돼지식당 돼지김치찌개면'을 선보였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 빕구르망에 4년 연속 선정된 금돼지식당의 인기 메뉴인 '통돼지 김치찌개'의 맛을 그대로 옮겼다.
인천 차이나타운 인기 중화요리 전문점 연경은 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와 손잡고 '연경 밀키트' 3종을 출시했다. 연경은 다양한 중국 현지 요리를 독자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데 대표적인 차이나타운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국 각지의 맛집이 이제는 지역을 넘어 전국구를 넘보고 있다"며 "유통업체 역시 지역에서 검증을 마친 브랜드로 제품군을 차별화할 수 있어 '윈윈'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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