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송화럭비구장에서 열린 제75회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가 심판의 오심 논란으로 선수 학부모 등이 항의와 피켓시위를 하는 등 오점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25일 오후 열린 고등부 경산고와 서울사대부고의 4강전 경기에서 심판의 오심 논란이 발생했다. 경산고 코치진은 "득점과 연결되는 반칙을 했음에도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는 등 명백한 오심이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심판이 자신의 권한이라며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기가 끝난 뒤 경산고 럭비부 학부모들도 대회를 주최한 대한럭비협회와 심판위원장 등에게 '편파 판정'이라고 주장하며 항의했다.
문제는 26일 열린 중등부 결승전에 오심 논란을 빚었던 심판들이 투입되자 경산고 학부모들이 경기장 관중석에서 '무능한 럭비 심판위원장 때문에 선수들도 죽고, 럭비도 죽는다', '대한럭비협회장의 독선 오만적 운영'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피켓시위를 했다. 경산고 럭비부 코치 한 명은 삭발시위를 했다.
이들은 "공정해야 할 학교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의 오심과 편파 판정은 스포츠정신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경기 결과에 승복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럭비협회와 경산고는 비디오 판독을 해 본 결과 중대한 오심이라고 판단, 27일 대한체육회와 대한럭비협회에 오심에 대한 이의 신청을 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대한럭비협회 한 간부는 "이번 대회에 상임심판 8명과 일반심판 4명 등 12명이 22경기의 심판을 보게 됐다"며 "심판의 권한과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며 경기를 진행했고, 경북럭비협회와 경산고에서 정식으로 이의신청을 제기하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대회에서 고등부는 부산체고, 중등부는 배재중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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