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쟁이 내 가족을 앗아갔다…극단 예전 연극 ‘마르지 않는 것’

7월 10일, 대구 예전아트홀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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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마르지 않는 것' 공연 모습. 극단 예전 제공

'전쟁이 끝나고 가족이 돌아오면 뭘 하고 싶어?'

극단 예전의 연극 '마르지 않는 것'이 10일까지 대구 예전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전쟁터에 가족을 보내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여인들의 이야기다. 세월이 흘러도 전쟁은 끝날 줄 모르고, 무의미한 집단거주지의 삶은 계속된다. 어느 날, 전쟁이 곧 끝난다는 중대장의 편지가 와서 모두 기뻐하며 가족이 돌아오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한다. 얼마 뒤 부상을 당해 돌아온 한 병사로부터 거주지 내 여인들의 가족이 모두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모두 비탄에 빠진다.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후루가와 다이스케의 작품이 원작으로, 김태석 전 극단 예전 대표가 연출했다.

극단 예전은 2013년 3월 이 작품을 초연했고, 그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타이니엘리스연극축제에 초청받아 일본 무대에도 올랐다.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전‧후방의 단절로 인해 빚어진 왜곡되는 사건과 인간관계, 집단광기 등을 통해 전쟁의 비극성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게 극단 측 설명이다.

김태석 연출은 "특정한 시대와 지역이 없는 원작이나 분쟁지역 어디라도 어느 전쟁도 해당된다. 전쟁 장면 하나 없이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반전연극"이라고 말했다.

조보은, 김수정, 전아현, 이미정, 박세향, 이나경, 정햇님, 박일용, 이영진이 출연한다.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과 휴일은 오후 4시 공연한다. 매주 월요일은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 관람료는 3만원(예매 2만원)이다. 053-424-9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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