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교칼럼] 오늘에 충실한 삶

대현 스님(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대현 스님(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대현 스님(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도시에 사는 시민들은 바쁘다. 기차역이나 지하철역에는 여유 있게 걸어다니는 사람보다 뛰어다니는 사람이 더 눈에 익숙하다. 이들이 바쁘게 뛰어 다닌다고 해서 이틀의 일을 하루 만에 해결하고 하루를 쉬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남보다 한 발 앞서가려하고,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하루를 시작해야겠다는 의지가 담긴 모습 같아 보는 이도 힘이 난다.

종이를 줍는 어르신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내재해 있는 것 같다.

확고한 삶의 목표를 설정해놓고 자신의 꿈을 점검해가며 인생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다, 어떤 일과 자기의 재능이 만날 때 최고의 전문가로 발전하게 된다. 물론 그 밑바닥에는 부지런한 성품이 자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큰 일에 집착해 작은 것을 잃어버리고, 세월이 지나면 잊어버릴 일에 목숨을 걸고 싸우다 정작 그걸 놓쳐서는 안 될 일은 소홀히 한다. 옛말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항상 큰 꿈을 앞에 두고 멀리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작은 것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모여서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서 일년이 되며, 그 시간들이 모여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오늘을 놓쳐버리는 사람은 평생을 놓치고 후회와 좌절만이 친구가 된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오늘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미국의 처세술 전문가 데일 카네기는 "과거와 미래는 철문으로 닫아버리고, 오늘에 충실하라. 나의 역사를 바꾸는 힘은 오늘이다. 오늘을 무사히 버틴 것에 감사하지 말고 오늘을 잘 살아내어 뿌듯한 마음이 들어야한다. 마음껏 웃으며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즐겁게 살아라. 정성을 다하면 원하는 꽃으로 피어난다. 오늘 최선을 다하고 때를 기다려라"고 한다.

젊음과 건강은 항상 멈춰져있지 않다. 노년에 건강이 쇠약해질 때 후회하기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한다. 그 때 행운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행운은 힘든 일을 이겨내고 별 것 아닌 오늘의 일에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만 크게 보인다.

몸이 아플 때 운동하면 죽을 것 같아도 막상 운동을 하고 나면 훨씬 몸이 가벼워진다. 그걸 매일 열심히 하면, 건강이라는 선물을 받게 된다. 매일이라는 단어는 말은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끈기와 신념을 갖고 수행자가 수행하듯 인내해야 한다.

오늘은 삶의 연속이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하는 시간들이 쌓이면 결국 세월이 지나 성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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