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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주도 포럼에 친윤 의원 집결…안철수 예정없던 축사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표를 맡은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27일 안철수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물밑에서 설로만 돌았던 친윤(친윤석열) 의원 그룹과 안 의원 공조설에 힘을 실어주는 장면이다.

미래혁신포럼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강연을 가졌다. 코로나19로 1년 넘도록 중단됐다가 열린 이번 포럼에서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경제·안보 위기 속 대한민국의 혁신 방안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이목은 다른 곳에 쏠렸다. 포럼이 윤핵관 중 한 명인 장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인데다 최근 이준석 대표와 친윤 의원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 관측이 나오는 만큼 행사 참석 규모와 친윤 의원들의 세력화 관련 메시지 등에 관심이 쏟아진 것.

행사에는 장 의원은 물론이고 친윤 그룹의 맏형인 정진석 의원, 또 다른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윤풍'(尹風)이 눈으로 확인된 셈이다. 그리고 친윤계 인사의 인사말이 끝나자 안 의원이 예정에 없던 축사를 했다.

안 의원이 포럼에 참석한 것을 두고 차기 당권을 노리는 그가 친윤계 의원들과 접점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는데, 안 의원은 "필요하다면 포럼에 회원으로 가입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간장' 언급을 했는데 간장이 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을 합친 말이라고 한다'는 질문에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속이 타나보죠"라며 웃었다.

이어 안 의원은 "한국말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발언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 속이 타는 것 같다"고 거듭 말했다.

장 의원도 안 의원 참석과 관련한 질문에 "의원들 한 분 한 분한테 참석 요청을 하진 않았다"며 "그러나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와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안 의원이) 온 것으로 안다"고 답하며 '연대설'에 말을 아꼈다.

미래혁신포럼이 정치 세력화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20대 국회에서 시작한 모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와 갈등설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한 적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아울러 '간장' 발언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른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이 대표는 24일 SNS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당의 내홍 상황을 장 의원이 에둘러 비판한 언론보도를 공유하면서 "디코이(decoy·사냥감 유인용 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거 같다"고 적었다. 디코이는 자신과 충돌한 배 최고위원을, 직접 쏘는 주체는 장 의원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부터)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부터)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이 포럼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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