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고 떠난 조유나(10) 양 가족의 행방이 수일째 묘연한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현재로선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지난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밀항 등 해외 도주를 염두에 둘 수 있지만, 그러려면 아이를 그렇게 짐짝처럼 만들어서는 어렵지 않을까. 초등학교 5학년이면 어린애가 아니지 않나"며 "밀항한다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도주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아이를 데리고 밀항하는 게 상상이 안 된다"며 "밀항한다는 건 빚을 많이 진 사람의 도주 가능성인데 빚을 진 본인(조양 아버지)만 도주하면 되는 것 아닌가. 도주할 생각이었으면 옆에 여러 명을 달고 가는 건 어렵지 않나"라고 했다.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뒀다면 하루 숙박비가 40만원이 넘는 풀빌라에 머물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삶의) 마지막이면 금전적 비용은 중요하지 않지 않나. 아이에게는 여행이라고 얘기했고 거기에 적합한 모양새를 취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여행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보통 그 정도 나이의 아이면 (누군가) 업고 움직이면 깬다. (펜션 CCTV를 보면) 아이가 축 늘어져 있다.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완도 한 펜션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조양 어머니(35) 이씨는 축 늘어진 딸을 등에 업고 펜션을 나섰다. 아버지(36) 조씨는 한 손에 비닐봉지를 든 채 바로 옆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었고, 이후 부부는 조양을 승용차 뒷좌석에 태우고 어디론가 떠났다.
이 교수는 "범죄 피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 "만약 뭔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완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온 것을 보면 결국은 종착점이 거기(완도)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4부터 28일까지, 그리고 29부터 30일까지 총 6일간 해당 펜션에서 숙박했다. 지난달 28일 퇴실 후 완도를 벗어났다 하루 만에 돌아와 같은 펜션에 묵은 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57분쯤 퇴실했다.
조씨는 지난해 7월 사업을 접고 가족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고 비슷한 시기 이씨도 직장을 그만두고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카드빚은 1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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