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왜 지금 유럽?…윤 대통령이 밝힌 마드리드행 이유는

"한국, 나토서 경제·안보 외연 확장"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글로벌 안보·평화 구상이 나토의 '2022 신전략 개념'과 만나는 지점"
주요 외신들도 "신전략 등 변화의 핵심이 아시아로의 권력 이동"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드리드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글로벌 안보·평화 구상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2022 신전략 개념'과 만나는 지점입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 회의에서 한 말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한국과 관계가 없어 보이는 나토 정상회의 초청에 왜 응했는지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회원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국인 한국을 미래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삼고자 한국을 초청했고 우리는 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이곳 마드리드에 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29일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저녁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의 경제적인 의미에 대해 '성장 동력의 확충'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적인 측면에서 수출이 결국 성장 동력이기 때문에 수출 경쟁력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 세 가지 측면에서 수출 경쟁력이 도전을 받고 있어 유럽으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수석은 "중국의 성장이 둔화돼 내수 중심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어 지난 20년 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고 있다. 중국의 대안인 시장이 필요하다"며 "또 반도체 철강 같이 전통적인 수출 주력 산업 외 새로운 주력 산업을 발굴·육성해야 하고,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에 이어 경제 안보 협력의 외연을 확장할 필요도 있다. 이 세 가지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지역이 바로 유럽"이라고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도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의의를 ▷가치와 규범의 연대 ▷비전통 신흥 안보 협력 분야의 중요성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 3가지로 정리했다.

김 차장은 가치와 규범의 연대와 관련해선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독재로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이 위협받고 있다. 자유는 오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진다는 철학에 따라 확고한 안보태세를 기반으로 국제사회에서 가치와 뜻을 같이 하는 국가끼리 힘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군사안보에 국한됐던 협력 의제들이 점점 포괄화·복합화되고 있고, 안보와 경제가 합쳐지고 있다"며 "전쟁 여파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교란되고 물가가 오르고 있는 등 식량 안보 질서도 흔들리고 있다. 이에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원자력 건설, 녹색 기술에서의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비전통 신흥 안보 분야의 협력을 나토 그리고 파트너국과 강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갖게 될 EU, 캐나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등과 어떤 맞춤형 전략적 파트너십을 설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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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주요 외신들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국의 타임과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경우 나토에서 새로 발표하게 될 신전략 개념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의 의의를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전략 등 변화의 핵심이 아시아로의 권력 이동인데, 한국과 일본이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참가는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혼합되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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