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홍준표 시장 체제의 초대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하는 이종화(54) 전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 "최소한 부산의 가덕신공항과 같은 (국비 건설)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대구가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고 30일 밝혔다.
기재부 예산실 근무 경험도 있는 등 재정 전문가인 이종화 경제부시장은 이날 매일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국비 건설 추진은 민선 8기 대구 시정 정책 공약 중 핵심 과제로, 관철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3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전액 국비로 투입되는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과 달리 국비 없이 '기부 대 양여 방식'을 골자로 추진되고 있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의 지역 형평성을 지적하는 동시에 국비 지원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제대로 된 관문공항·물류공항으로 만들어야 향후 대기업 유치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경제부시장은 "이제 기업이 제 발로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공항은 대기업이 지역에 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지역 벤처 생태계도 키워야 한다. 대기업들은 벤처가 잘 구축돼 있는 지역을 원한다. 기업이 올 수 있는 여건을 잘 조성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동대구벤처밸리 기능도 좀 더 과감성 있게 추진됐어야 한다고 본다"며 "대구의 밑뿌리를 확실하게 만들고 문을 열어 선순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경제 상황에 대해선 "지역 내 생산은 안 되고 인구는 빠져나가고 대기업은 전무하기 때문에 경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구가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17개 광역시도 중에 28년째 꼴찌인데 소비는 꼴찌가 아니다. 즉 대구 시민들이 돈을 밖에서 벌어서 안에서 쓴다는 의미"라면서 "대구 안에서 생산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대구시 공직자들을 향해선 '개방성'과 '적극성'을 강조했다.
이 경제부시장은 "2014~2015년 2년간 기재부 예산실에서 근무하며 대구시 예산을 챙긴 적 있다. 당시 대구가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데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한 템포 늦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면서 "대구가 더 열려야 한다. 과거에는 섬유도시로 매력적인 도시였으나 지금은 도시의 매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고 있다. 이제 우리 스스로 뛸 때가 됐다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국비 예산 확보 과정에서도 대구시가 더 적극성을 가지고 중앙 부처를 설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구시와 지역 국회의원의 협력도 분절적 공조가 아닌 유기적 공조로 예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지역 현안과 사업에 있어선 여야 의원이 말 그대로 똘똘 뭉친다. 여당과 야당이 원팀이 돼서 협력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해내는 것"이라며 "대구는 모두 여당 의원들인 만큼 부산보다 사실 더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포부와 계획에 대해 "대구 미래 50년을 책임질 5대 미래산업인 플라잉카,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 구상과 국비 확보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 경제부시장은 "제 자리에서 부끄럽지 않게, 맡은 바 일을 차질 없이 해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새 시장님이 대구에 바람직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면 저는 그것이 최대한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대구가 변화의 흐름을 잘 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경제부시장은 대구 심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기재부 대외경제국 국장, 개발금융국 국장, 소득주도성장추진단 정책지원관 등을 지냈다. 역대 대구시 부시장에 기재부 경제 관료가 취임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경제부시장은 취임 당일인 7월 1일 오전 국립신암선열공원과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별도 취임식은 생략하고 취임 직후 제3 산업단지, 옛 삼영초교 부지 복합개발 현장 등을 잇달아 방문해 현안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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