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김윤경·이이영 개인전

김윤경 개인전, 7월 23일까지 갤러리 명봉
이이영 개인전, 8월 6일까지 아트컨테이너

김윤경, Pilgrimage to San Isidro, Oil on canvas, 390x130cm, 2022.
김윤경, Pilgrimage to San Isidro, Oil on canvas, 390x130cm, 2022.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가 건물 내·외부에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23일까지 갤러리 명봉에서는 김윤경 작가의 개인전 '고야의 방, 판타스틱 비전(Goya's Room, Fantastic Vision)'이 열린다.

김 작가는 어울아트센터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을 지원하는 'EAC 작가 프로젝트'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스페인의 궁정 화가 고야의 블랙 페인팅 시리즈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다만 원작과는 전혀 다른, 밝고 화사한 분위기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신작 '산 이시드로로의 순례'(Pilgrimage to San Isidro)는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한 유화로, 바코드처럼 수직으로 내려오는 색의 띠 사이사이로 고야의 그림에서 취해온 장면들이 끼어있다. 얼핏 화려해보이는 그림이지만, 그림 속 인물들은 어딘가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치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는 현대의 인물들과 묘한 공감대를 이룬다.

작가는 "고야가 이성과 법칙이 무너진 시대의 추악한 인간 본성을 고발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불안한 현실과 닮아있다"고 말했다.

전시에서는 평면회화에 집중해온 김 작가의 새로운 시도도 볼 수 있다. '어나더 세레모니'(Another Ceremony)는 좌대 위에 상, 소반, 쟁반 접시, 그릇 등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마치 탑처럼 보이는 작품이다. 맨 위에는 여러 짐승의 모습이 혼합된 키메라상이 놓여져있다. 상 위에 놓여진 다양한 조각상들도 다양한 색을 입었다. 색으로 오염된 듯한 키치한 오브제들은 기존의 예술사에 어떤 새로움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담고 있다.

어울아트센터 관계자는 "작가는 블랙 페인팅 시리즈의 재해석을 통해 우울한 시간을 견뎌냈던 고야를 환기시키고,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따뜻한 색을 통해 회복하는 에너지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한다"고 말했다.

이이영 작가의 개인전
이이영 작가의 개인전 '바라보는 것에서'가 열리고 있는 ART BOX 47 전경 사진. 어울아트센터 제공

한편 어울아트센터 야외 공원의 아트컨테이너 'ART BOX 47'에서는 이이영 작가의 개인전 '바라보는 것에서'가 열리고 있다.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일상 속 공간들의 풍경들을 포착해 작품으로 풀어낸다. 특히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형상과 색채의 변화에 집중하고, 대부분 지나쳐버리기 쉬운 소외된 작은 부분에 관심을 갖고 공간을 바라본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특별한 시선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작가의 전시는 8월 6일까지 이어지며 24시간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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