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 대통령, 나토 일정 마치고 귀국길…"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대의·실리 모두 챙겼다"

"목표 기대 이상 달성" 자평…양자 정상회담 10건 성사, 신흥 안보 韓 기술에 관심
폴란드와 방산 협력 구체화…네덜란드 원전 수주 긍정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 컨벤션센터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각)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몸을 실었다.

첫 해외 순방이었던 이번 나토 정상회의 포함 3박 5일 일정에서 윤 대통령은 연일 강행군을 하며 양자회담, 다자회담, 면담 등 모두 16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주 목적이었던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를 비롯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 나토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 회동이 진행됐다. 양자 정삼회담은 호주,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EU, 튀르키예, 덴마크, 체코, 캐나다, 영국 등 총 10건이 성사됐고, 스페인 국왕과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이뤄졌다. 또 마지막 날 일정으로 스페인 기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도 가졌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과 한국은 세계 외교 무대 데뷔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대의와 양자회담을 통한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게 한국 대표단의 평가다.

◆나토 정상회의 참가 목표 "기대 이상 달성"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대통령과 대표단이 잡았던 3가지 목표를 기대 이상으로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대표단이 목표로 했던 콘셉트는 ▷가치 규범의 연대 ▷신흥 안보 협력의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 등 크게 3가지다.

먼저 가치규범 연대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여러 나라와의 정상회담에서 똑같이 반복한 이 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글로벌 안보질서에서 한 지역의 문제가 그 지역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그 안보 문제는 곧 전체 글로벌 사회의 공통 과제가 된다. 그리고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해야만 풀어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글로벌 기여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가치가 나토의 입장에서도,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도전 과제인 만큼 가치와 규범의 연대를 서로 교차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가 이번에 아태 지역을 초청했듯 아태 지역도 나토에 와서 아시아의 문제를 함께 섞어 풀어가는, 각 대륙이 서로 크로스하는 연대와 협력의 연결고리가 규범과 가치를 매개로 만들어졌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흥안보 협력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매겼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초일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이번 회담장에 나온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매우 큰 관심과 협력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는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흥 안보에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초격차 기술을 앞으로 계속 나토, 그리고 EU의 회원국들과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신흥 안보 협력이 그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해선 여러 나라 정상들과 구체적인 협력 아젠더의 물꼬를 턴 것으로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스페인 국왕이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20여 개 나라 정상과 인사를 나눴고,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 시작 전에도 전체 회의장을 15분 간 돌면서 15개국 정상들과 만찬 때 만나 했던 이야기를 이어가거나 새로운 주제의 이야기를 하는 등 앞으로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에 큰 주제를 교환했다"고 전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성과…방산 협력 구체화

윤 대통령과 한국 대표단은 이번 순방의 의의를 경제적 성과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정상 세일즈 외교의 시작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 ▷미래성장 산업의 협력 기반 구축 등 3가지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특히 방위산업 부문에서 첫 경제외교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방산 협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고,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번에는 방위산업과 원전에 대한 정상 세일즈외교에 중점을 뒀다"며 "방산과 원전부터 시작하지만 향후 5년 동안 그 리스트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폴란드 국방장관이 한국을 찾아 FA-50 전투기, K-2 전차,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우리나라 무기체계를 실사한 바 있다. 최 수석은 "세계 3~4위권 방산 대국 진입을 목표로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경제인과의 오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자력발전과 관련해서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체코와 폴란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한국 원전을 홍보하는 책자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얘기다.

최 수석은 "네덜란드와 영국 등 잠재적인 원전 건설 국가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우리나라와의 원전 협력을 적극 제안했다"며 "특히 네덜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네덜란드 정상이 '한국 원전이 선두적인 것을 잘 알고 있고 한국 원전도 옵션 중에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상 외교를 통해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지속하고, 관계 부처와 기업은 상대국 정부 부처·기업과 협력해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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