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국회의원,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회유 의혹 일파만파

유가족 이래진씨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고 보상을 받으라"는 회유 받았다 폭로
황희·김철민 민주당 의원 즉각 사실무근 반박, "이래진씨 당시 기억 부정확해"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3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외신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9월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3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외신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고 보상을 받으라'는 회유를 받았다고 폭로해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검 고발인조사를 앞두고 진행한 공개브리핑에서 "사건 직후 황희·김철민 민주당 의원이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해 주겠다고 회유했다'"며 "김 의원이 '같은 호남 출신인데 같은 편 아니냐. 어린 조카 생각해 월북 인정하고 보상 받으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당시 민주당은 TF를 만들어 저한테 '같은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 '월북 인정하면 보상해 주겠다', '기금을 조성해서 해 주겠다', '어린 조카들을 생각해서 월북을 인정하라. 그러면 해 주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그럼 보상의 형태는 국가가 해 주냐(고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이씨는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저는 단호히 거절했다. '동생은 월북 안 했고, 나 그딴 돈 필요 없고, 동생의 명예를 밝힐 것이고, 진상규명하겠다'고 했다"며 "'그런 돈 없어도 내가 충분히 벌어서 조카들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이씨 회유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의원들은 이씨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철민 의원은 29일 SNS를 통해 "이래진 씨는 외신기자 회견에서 저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회유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저는 외신기자 회견에 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당시 회유 발언이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해 "안산 면담 내용은 당시 언론에 자세히 보도가 됐고 제 페이스북에도 올라가 있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회유를 시도했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희 의원 역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 열어 "누가 그런(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한다는)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그때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월북 여부가 중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오히려 고인이 남북 간의 민간인 첩보에 대해서 상징성 있는, 남북 간의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않는 상징적 존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적은 있어도, 월북으로 인정하면 뭐 한다고 해 준 적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측 해명에 대해 이씨는 "그 당시엔 월북 프레임에 막혀서 내 의견이 묵살됐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고 이제는 말을 해야겠다. 이런 시기가 되니까 진실규명을 하는 것"이라며 "당시 식사 자리라든지 메뉴라든지 확실히 기억한다. 의원들이 발뺌 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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