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석열 의원으로 분류되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당 대표 비서실장을 전격 사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선 긋기가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청년' 보수정당 대표의 정치 역정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오늘 저는 일신상 이유로 당 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지 약 3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박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박 의원이 대통령 선거 승리 후 대표실로 들어가자 정가에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이번 박 의원의 비서실장 사퇴를 두고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에 대한 윤핵관의 '손절'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더욱이 앞서 한 차례 윤 대통령 측은 이 대표와 회동설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 측은 사실상 회동이 있었다고 했지만, 대통령실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여기에 박 의원 사퇴 시점이 이 대표의 중앙윤리위 징계 심의를 일주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대표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겠다는 의중을 당과 윤리위에 에둘러 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반면 이 대표는 박 의원의 당직 사퇴에 담담한 반응이다. 이날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맥스터 현장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실장에게 어떤 상황인지 설명 들었고, 제가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 사퇴가 윤심(尹心)이 떠난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있다'는 취지 질문에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박 의원과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전날 포항을 찾았던데다 이날 경주에서 행보가 원전 활성화를 공약했던 윤 대통령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질문에 "정치적 상황과 연계해서 해석하기에는 원자력 관련 일정은 이미 잡혀있던 것"이라며 "그것이랑 전혀 상관없고, 원래 예정됐던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 가능성도 일축했다. 이어 당내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공천 제도 등 당 조직 정비를 위해 출범시킨 혁신위원회를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당이나 정부의 지지율 추세가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걸 돌파하려면 작년 이맘때처럼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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