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HO "유럽서 원숭이두창 감염 2주새 3배로…긴급조처 필요"

원숭이두창 확진사례 90% 유럽서 나와…31개국 4천500건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모니터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에서 최근 2주 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3배로 늘었다고 경고하고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은 이날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는 원숭이두창이 지역을 넘어선 감염병으로 확립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세를 꺾으려면 서로 조율하에 긴급 조처에 돌입하는 게 긴요하다"고 말했다.

전세계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 중 90%는 유럽에서 나왔다. 31개국에서 확진 사례는 4천500건에 달한다.

WHO는 현재로서는 원숭이두창이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지 않았지만, 추후 재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클루주 소장은 밝혔다.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의 다수는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에게서 보고됐다고 WHO는 밝혔다. 도시지역에 젊은 연령층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WHO는 원숭이 두창의 성관계에 의한 전염 사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 질환은 주로 밀접한 접촉에 의해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옷, 침대시트, 신체 접촉을 한 사람은 성적 성향에 관계없이 감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햇다. 어린이, 임산부 등은 감염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경고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올해 5월 이후 미국, 유럽 등에서 감염과 의심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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