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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 묶어 끓인 물 붓고 바늘로 가혹행위"…2평 방에 감금당한 여성 5명

SBS 방송화면 캡처
SBS 방송화면 캡처

강원도 원주의 한 유흥업소에서 여성 업주로부터 폭력과 가혹행위에 시달린 여성 종업원들이 피해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일 SBS는 피해자들이 지난해 4월 해당 업소에서 업주의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한 직후 촬영한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업주의 심한 구타로 만신창이가 된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이 담겼으며, 몸에 뜨거운 물을 부어 생긴 화상 자국과 바늘을 사용한 가혹행위 흔적도 선명하게 보였다.

가장 심하게 가혹행위를 당한 여성은 신장 170cm에 50㎏ 넘게 나갔던 몸무게가 30㎏으로 빠져 뼈만 앙상한 모습이었다.

한 피해 여성은 SBS에 "가해자들이 자기들이 안 했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들었다.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고 어떻게 설명이 안 될 정도"라며 "그래서 더 알릴 수 있는 건 더 알리는 게 좋지 않겠나 해서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코로나19로 업소가 문을 닫은 지난해 8월 피해자들이 원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가해자인 여성 업주 A씨와 B씨는 상습특수폭행·공동감금·학대·협박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 종업원들은 5명으로, 이들은 2020년부터 1년 넘게 2평 남짓한 방에 감금돼 업주 2명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

피해자 중 한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속옷만 입은 채 쇠사슬과 개 목줄이 몸에 감긴 상태로 감금됐다.

이들은 골프채, 옷걸이, 바늘, 케이블 타이, 흉기 등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으로 폭행도 당했다.

하루에 한 끼 제공되는 식사에 개 사료를 섞거나 강제로 동물의 배설물을 먹였다는 증언도 나왔으며, 육체적 고문 정황도 포착됐다.

A씨는 끓인 물을 피해자들의 몸에 붓거나 다트 게임을 한다며 피해자들을 향해 흉기를 던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해 업주들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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