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국회의장단 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국민의힘과의 막판 협상 여지도 분명히 있다.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이 3일 결렬된 가운데, 이날 늦은 저녁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언론에 공지 메시지를 발송, "여야 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알리며 "국민의힘의 양보안 제시가 없으면 내일 예정대로 의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요청으로 오늘 오후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저녁에는 수석부대표들까지 같이 만나 협상을 진행했지만, 양당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커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차 회동에 이어 저녁 2차 회동은 여야 원내대표 및 수석 원내부대표 간, '2+2' 형태로 이뤄졌다는 얘기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내주는 대신, 법제사법위원회 체계 및 자구 심사 기능 축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소 등 3가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개특위와 헌재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소 등의 일명 '검수완박' 부대 조건이 여야 합의를 막고 있다고 보고 있고, 법사위원장은 양보가 아닌 약속 이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진 공지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의 가장 큰 쟁점인 법사위원장 양보라는 통 큰 결단을 먼저 내렸음에도, 국정 운영의 무한책임을 진 여당 국민의힘은 끝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전향적인 양보안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까지 연기하며 국민의힘의 태도 변화를 인내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시간 끌기만 확인하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내일 오전까지 전향적으로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우리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국회의 장기간 공백을 없애고 물가대책 등 시급한 민생경제 입법과 국무위원 등 인사청문회 개최를 위해 부득이 최소한의 절차인 국회의장 선출을 내일 오후 예정대로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본회의는 4일 오후 2시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물리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상이 결렬된 후 국민의힘은 소속 국회의원들에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아울러 내일 국회 본회의에 4시간정도 앞선 오전 10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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