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4일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 크로스'가 발생한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대선 때 압도적 지지를 보낸 대구·경북에서 긍정 평가가 6.9%포인트(p)나 빠져 광주·전라(6.6%p)보다 하락률이 더 큰 것은 윤 대통령에게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같은 날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추세적 하락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지난 1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는 이를 시사한다. '잘하고 있다'가 '잘못하고 있다'보다 높았지만 격차는 1%p에 그쳤다. '잘하고 있다'가 한 달 사이에 무려 10%p나 빠진 결과다. 대통령 임기 초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하는 전례로 봐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풍성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 것에 비춰 봐도 턱없이 박한 평가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의 인식은 현실과 괴리된 감이 없지 않다. 윤 대통령은 4일 출근길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 별로 의미 없다"고 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지지율에 연연하면 포퓰리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면 국정 운영 동력의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 정권의 힘이 가장 큰 때인 대통령 임기 초반부터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진다면 공공·노동·교육·금융·서비스 등 5대 부문 구조개혁, 법치 확립, 국가 정상화 등 윤 대통령의 '그랜드 플랜' 실현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윤 대통령 지지도 하락은 능력 우선에 주안점을 둔 검찰 출신 중용 인사와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인사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부실 검증이 크게 작용했다. 국외 변수로 인한 것이어서 불가항력인 측면도 있지만 복합 경제위기 대응에 노력만큼 성과가 미흡한 것도 한 요인이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의 의미를 숙고하고 긴장감을 갖고 국정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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