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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수출 효자, 역대 최대 무역적자 속 무역흑자 행진 이어가

2008년 금융위기, 1997년 외환위기 때에도 무역흑자 기록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한민국의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지만 산업도시 경북 구미는 무역흑자 행진을 꾸준히 이어가며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상반기(1~6월)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천503억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천606억달러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3억달러(약 1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무역수지가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에도 무역수지 적자는 91억6천만달러였다.

산업부는 오는 13일 '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수입보험 공급, 수입환변동보험 대상 확대 등 무역수지 적자 해소와 산업경쟁력 강화 등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반면 경북 구미는 여전히 대규모 무역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들어 1~5월까지 구미지역의 무역수지 흑자액은 79억5천4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6.0% 증가했다. 6월 잠정치를 합치면 94억달러(약 12조원)에 육박한다.

구미의 무역흑자 행진은 2008년 금융위기, 1997년 외환위기 때에도 이어졌다.

2008년 전국은 132억6천7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지만 구미는 231억5천3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또 2011년과 2012년엔 전국 무역흑자의 70.5%, 80%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며 우리나라 무역수지 증대 견인차 역할을 했다.

1997년 외환위기때에도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등 구미는 지금껏 무역적자를 기록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게 구미지역 경제기관단체들의 분석이다.

그 이유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의 업종 특성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구미는 IT, 전자부품, 광학 중심이어서 직수입 물량이 그만큼 적다. 중공업 중심인 울산의 경우 구미에 비해 수출액은 3~4배가 많지만 수입량도 그만큼 많아 무역흑자액은 구미가 울산보다 오히려 더 많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구미는 IT, 전자부품, 광학 중심의 수출도시여서 직수입 물량이 많지 않은 산업 특징을 갖고 있다. 수출기업의 능력을 뛰어넘는 외부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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