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했던 직장인들이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한국 직장 내 괴롭힘인 '갑질'이 다시 시작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NN은 4일(현지시간) "한국어로 위계에 의한 괴롭힘을 뜻하는 갑질은 한국 사회의 만연한 고질적 문제다. 한국에서 직장인들이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갑질도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달 한국 직장인 1천 명 중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이들이 30%로 올해 3월(23.5%)에 비해 6.5%포인트(p) 늘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감독자·관리자에게 성희롱과 언어적·신체적 폭력을 당했고, 갑질을 당한 이들은 주로 여성과 계약직 직원들이었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이들 중 대부분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상담·치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한국의 정·재계 유력 가문의 갑질 행위를 지적하면서 가사도우미 등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 한진그룹 고(故)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CNN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갑질 근절을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갑질만이 문제가 아니다. 깊이 뿌리박힌 성차별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한편 외신에서 한국의 고질적 직장 문화인 '갑질'을 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로이터 등 외신은 지난 2018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현 한진그룹 사장)이 광고회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고 폭언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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