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이한열 35주기에 민주 갈등 의식한듯 "정쟁 매몰 않고 민생 봐야"

지난 2021년 5월 18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중 만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같은 해 7월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 한달여 전)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왼쪽). 연합뉴스
지난 2021년 5월 18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중 만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같은 해 7월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 한달여 전)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왼쪽).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한열 열사 35주기인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절로 오는 민주주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제목의 글을 올려 "이한열 열사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35년이 흘렀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故(고) 배은심 여사님의 부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날"이라고 했다.

학생 운동가 이한열 열사는 6월 항쟁이 있었던 1987년 6월 9일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고, 이어 7월 5일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20세.

이후 아들의 뜻을 이어 민주화 및 인권 운동에 참여한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올해 1월 9일 82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즉, 올해는 처음으로 배은심 여사 없이 이한열 열사 추모 행사가 열린 것이다.

지난 2021년 6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이는 배은심 여사의 아들 추모식 마지막 참석이 됐다. 연합뉴스
지난 2021년 6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이는 배은심 여사의 아들 추모식 마지막 참석이 됐다. 연합뉴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의원은 "여사님께서는 '민주주의는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땀이 범벅되어 한 발짝씩 온다'고 하셨다"며 자신의 글 제목이 배은심 여사의 말을 인용한 것임을 내비쳤다.

이재명 의원은 "그렇다. 우리는 당신들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오늘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내는 일은 남겨진 우리 모두의 몫"이라며 "한 발짝씩 나아가자. 과거에 매몰돼 서로 헐뜯기보다 미래를 향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전당대회 룰' 등을 매개 더불어민주당 내에 격화한 갈등 상황을 의식한듯한 글로도 읽힌다.

이재명 의원은 "누군가를 배제하는 뺄셈 정치나 기득권끼리 나눠먹는 패거리 정치와 단절하고, 포용과 화합의 덧셈 정치로 바꿔야 한다.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오직 민생만 바라보며 주권자의 뜻이 온전히 반영되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쉽지 않지만 가야할 길이다. 열사님과 여사님의 헌신을 지표 삼아 저도 길 잃지 않고 우직히 걸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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