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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역 20대女 실종 당일 '의문의 119 신고'…이수정 "굉장히 특이해"

매일신문 | 서울 지하철 가양역 인근에서 20대 직장인이 일주일째 집에 돌아오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를 추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김가을씨 실종 전단
김가을씨 실종 전단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직장인 김가을(24)씨가 일주일째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실종 당일 김씨 언니 집에 119구급대가 출동한 사실이 상당히 의문스러운 지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5일 오후 KBS뉴스에 출연해 "오후 11시에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김씨의 신고를 받고 구급대가 왔다고 한다. 이 신고가 실종된 김씨의 신호일까, 메시지일까. 실종된 분이 어떻게 신고를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굉장히 특이한 전화다. 김씨 본인이 아직 귀가하지 않았는데 집에 있는 언니를 도와달라달라고 전화를 했다"라며 "신고 내용과 달리 언니는 쓰러질 만한 상황에 놓여 있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신고 이후 김씨가 귀가를 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는 점"이라며 "이 대목이 굉장히 큰 의문을 유발한다. 자발적인 가출같으면 굳이 119구급대가 등장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김씨가 가양역 근처 회사에 다니고, 집도 가양역 근처였으므로 강남 미용실에 다녀온 후 가양역으로 돌아온 다음에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런 과정 중 김씨가 119구급대에는 왜 전화를 했는지, 전화를 한 사람은 김씨가 맞는지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한 사건"이라며 "젊은 여성이 갑자기 이렇게 어느날 증발을 해서 일주일간 연락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씨를 추적 중이다.

실종 당일 김씨는 가족들에게 '미용실에 다녀온다'고 한 뒤 나갔고 자신의 SNS에 인증사진을 올린 뒤 "파마 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이라며 "역시 강남은 눈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남겼다. 또 김씨는 오후 11시쯤 '언니가 쓰러져있을지 모른다'며 119에 신고해 언니 집으로 구급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가족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한 전단에 따르면 김씨는 키 163㎝에 마른 체구이며, 짧은 커트 머리를 하고 있다. 실종 당시에는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부츠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통신 내역과 CCTV, 지인들과의 연락 기록 등을 확인하며 김씨 행적을 추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범죄 피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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