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안동시장의 취임 첫 승진 인사가 안동시청 공직사회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안동시는 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4급 직무대리(지정대리) 2명과 5급 사무관 13명을 승진 의결했다.
예상과 달리 근무 평정 전체 1위로 알려진 A씨가 승진 탈락되고, 사무관 승진 4년이 지나 4급 서기관 승진 1순위로 손꼽히던 B씨도 승진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단 2명의 예상 밖 인사 결과였지만, 파장은 인사 태풍급이다. 안동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한 마디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이날 권기창 시장은 민선8기 첫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 '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인사 시스템 구축'을 밝혔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열심히 일하며 성과를 내는 직원을 우대할 것"이라 했다. 소위 때가 되면 승진하는 연공 서열 인사보다는 실적을 꼼꼼히 따지겠다는 평소 인사 원칙을 재강조한 것이다.
이날 두껑을 연 첫 승진 인사에서 직원들은 인사권자의 인사 원칙을 눈으로 확인했다.
공석으로 남아있는 2석의 4급 국장 자리에 시청에서 유일하게 서기관 승진에 필요한 요건을 갖춘 B사무관을 승진 시키지 않고, 5급 사무관을 4급 직무(지정) 대리로 앉히기로 한 것이다.
안동시는 공석이 된 국장자리에 직제상 선임과장을 직무대리로 하던 법정대리를 지양하기 위해 최근 '안동시 직무대리 규칙 일부 개정 규칙안'을 공포해 인사권자가 직무에 필요한 적정 인사를 직무대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내년 6월과 12월, 각각 4급 승진에 필요한 사무관 승진 4년 요건을 앞두고 있는 몇몇 공무원들에게 던지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승진할 거라는 인식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 결과다.
특히, 6급 전체 근무 평정에서 1위로 알려진 데다가, 인사 업무를 맡고 있는 A팀장의 승진 탈락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근평 1위가 승진에서 누락되는 사례는 공직 사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A팀장의 충격은 말 할 것도 없고,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받은 충격도 만만찮다. A팀장의 승진 탈락 이유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나돈다.
숱한 이유 가운데 권 시장이 공직사회에 주문하고 있는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와 관련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평소 '된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도 없고, 안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도 없다'고 밝혀온 인사권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인사 결과로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권기창 시장이 추진하는 혁신과 변화와 맞물려 인사 후폭풍이 안동시청 공직사회에 어떤 영향을 전해줄지 관심이다. 승진에서 '당연'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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