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지역大 원천기술, 기술이전 수입 확 늘었네

기술이전 수입 2021년 121억3천만원…전년比 상승세 전환, 30.5%↑
포항공대 38억8천만·경북대 33억1천만·대구경북과학기술원 15억2천만원 순
지역 대학 특허 건수 매해 늘고, 코로나19로 움츠렸던 기술 이전 활동 활발

경북대가 보유한 특허는 지난해 기준 1천48건으로, 대구경북권 대학에서 가장 많았다. 경북대 전경.,
경북대가 보유한 특허는 지난해 기준 1천48건으로, 대구경북권 대학에서 가장 많았다. 경북대 전경.,

경북대는 김경진 생명과학부 교수가 개발한 'PET 플라스틱 생분해' 관련 기술을 CJ제일제당에 이전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기술이전 계약과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교수는 생명 자원에서 발굴한 효소를 이용해 PET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다른 방법보다 친환경적 재생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어졌다.

지역 대학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천기술을 기업 등에 이전해 벌어들인 수입이 지난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등 기술이 축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움츠렸던 기술이전 마케팅과 산학협력 활동이 다시 활기를 찾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구경북 대학들의 지난해 기술이전 수입은 121억3천만원으로 전년 92억9천만원과 비교해 30.5%가 증가했다. 2020년에는 전년(94억8천만원)보다 1.9% 감소했다.

지역별로 지난해 대구와 경북이 각각 25.7%와 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18.6%)보다 큰 폭의 상승세다.

기술이전 수입은 대학의 연구개발 성과를 활용하려는 기업이 지식재산권을 대학에 지불하는 금액이다. 연구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대학이 보유한 원천기술의 실용성을 평가할 수 있다.

학교별로 보면, 지난해 포항공대(38억8천만원)와 경북대(33억1천만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15억2천만원) 등의 기술이전 수입이 많았다. 이들 학교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58.4%, 13.2%, 63.1% 등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전국 대학과 비교하면, 4년제 대학 137곳 가운데 연세대가 8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서울대(69억5천만원)와 한국과학기술원이(69억원)이 뒤를 이은 가운데 포항공대는 8위, 경북대는 10위,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20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역의 다른 대학의 경우 대구가톨릭대가 2020년 7천만원에서 지난해 2억원으로 176.5% 늘었고, 같은 기간 경일대는 1억6천만원에서 3억3천만원으로 100.2% 증가했다.

국내·외 특허 출원·등록 건수가 늘고,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기술이전 활동이 다시 활기를 찾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구 대학의 특허 출원·등록 건수는 2019년 1천653건에서 2020년 1천786건, 지난해 1천966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북은 2천3→2천128→2천229건으로 늘었다. 대학들이 보유한 기술이 축적돼 온 것.

특히 지역에선 경북대가 지난해 1천48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했고, 이는 전년(920건)보다 13.9% 많은 수준이다. 이어 포항공대(939건)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638건), 영남대(379건) 등의 순으로 특허가 많았다.

경북대 산학협력단 기술사업팀 관계자는 "기술이전은 수요자인 기업을 직접 찾아 필요한 부분과 매칭하는 것이 중요한데, 코로나19로 대면 회의가 위축돼 마케팅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북대의 경우 2019년 이후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특허권리 확보와 시제품 제작 지원, 기술보증기금과의 자금 연계, 컨설팅 제공 등 기술이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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