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폭염 등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전지구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전환, 재해대비를 비롯한 도시생존 전략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대구에서 개막한 제6회 국제폭염대응포럼에서다.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지방기상청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8일까지 탄소중립과 회복력 있는 도시, 폭염과 산업전환, 폭염 취약성 대응 방안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과 기조강연,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한다.
안드레아스 쇤스트룸 스웨덴 말뫼시 부시장은 '탄소중립과 회복력 있는 도시'를 주제로 첫날 기조 강연에 나섰다.
쇤스트룸 부시장은 한때 최고 수준이었던 조선업이 몰락한 도시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 및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전환한 이야기와 이 과정을 이끈 도시계획 차원의 접근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높은 호응을 받았다.
한때 세계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갖췄단 말뫼시는 조선업 쇠락으로 현대중공업에 대형 크레인을 1달러에 매각한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곳이지만 현재는 북유럽 지식산업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조선소가 있던 '웨스턴 하버' 지역은 공장이 아닌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지식산업 중심 공간으로 변모해 400개 기업에서 2만명이 일하고 있는 새로운 산업중심으로 재탄생했다.
쇤스트룸 부시장은 이 과정에서 특히 풍부하고 적절히 분산된 녹지공간 확보, 지하철 및 다리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 대학교육 투자확대 등을 핵심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연재해 등 환경문제 해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3·30·300 비전'이라는 도시계획 원칙도 소개했다. 어느집에서든 3그루의 나무를 볼 수 있고, 동네마다 30%의 면적을 수목으로 채우고, 최대 300m 이내에 훌륭한 녹지공간을 두는 게 핵심이다.
쇤스트룸 부시장은 "말뫼시가 친환경 첨단산업 도시로 전환하는 수십년 간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지역 내 다양한 주체들의 연대와 협력이었다. 지자체의 역할이 산업 전환 과정에서 어느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폭염취약도시에서 폭염극복도시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제언했다. 행사 이틀째인 7일부터는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 주관 폭염 취약성 대응방안 주제 세션 등 폭염 관련 대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정현수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은 "폭염은 대구가 가진 가장 큰 브랜드 중 하나다. 폭염을 해결하는 것이 기후위기를 이겨내는 것이라 생각하고, 무엇보다 우리 생활양식을 변화시켜 지속가능한 도시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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