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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무더위 식힌 대구 치맥 페스티벌…3년 만에 돌아온 역대급 축제

서울, 인천, 대전, 부산, 제주도 등 전국에서 매일 25만명 찾아
성대한 무대 공연에 터져나온 함성과 박수…더위와 열기에 온열환자도
다닥다닥 몰린 방문객에 코로나19 감염 긴장…산더미 쓰레기는 골치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이 3년 만에 개최된 2022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매일신문DB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이 3년 만에 개최된 2022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매일신문DB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풀립니다"

지난 7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 대구 대표 축제인 치맥페스티벌이 진행되는 이곳은 축제 개막 이튿날에도 어김없이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더위를 씻어냈고, 축제 현장 곳곳에서 진행되는 이벤트 부스에서 게임 참가에 열을 올렸다. 주무대가 설치된 두류야구장에는 댄스, 공연, 시민 참여 이벤트 등이 펼쳐지며 시민들의 함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재개된 치맥 페스티벌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에 '역대급'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시민들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를 모조리 날리려는 듯 한껏 축제를 즐겼다.

◆전국에서 줄잇는 방문객…75만명 넘어서

치맥 페스티벌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 축제로 자리잡았다.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대구로 몰려왔다.

여름휴가를 맞아 치맥 축제에 참가하려고 대구를 여행지로 잡은 이들도 상당수였다. 대구시는 축제가 시작된 지난 6~8일 하루 평균 25만명의 방문객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에서 온 전모(29) 씨는 "여름휴가로 친구와 기차 여행을 하다가 치맥 페스티벌 소식을 듣고 대구로 찾아왔다. 관광지를 가는 것보다 직접 즐길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해가 지자 축제장에는 점점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치킨 판매 부스에서는 급하게 닭을 튀기느라 진땀을 뺐고,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 주변으로 방문객들이 우르르 몰렸다. 공연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함성 소리도 점차 커졌다.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섭씨 30도의 무더위 속에서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방문객들도 속출했다.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응급처치 부스를 마련하고 환자 관리에 주의를 기울였다.

박재우 대구소방안전본부 소방위는 "첫날 발생한 응급상황 31건 가운데 70%가 온열 질환 관련이었다"면서 "축제도 좋지만 무더운 날씨에 뛰어놀다가 어지럼증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서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진 모습. 배주현 기자
지난 7일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서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진 모습. 배주현 기자

◆사라진 방역 수칙… 쓰레기도 골칫거리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무더운 날씨에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상태였고, 공연을 보려 무대 아래에 가깝게 몰려드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띄었다.

대구시는 '1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했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행사장 입구 곳곳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이들도 드물었다.

무더기로 쌓이는 쓰레기도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축제장 곳곳에 비치된 쓰레기통에는 치킨 박스, 일회용 컵 등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었다.

환경미화원들은 수시로 쓰레기를 꺼내 분리 작업 등 청소를 했지만 5분도 채 안 돼 쓰레기는 다시 마구잡이로 쌓였다. 초대 가수 공연이 끝난 늦은 저녁, 몰려들었던 시민들이 돌아간 공연장 바닥에도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두류공원관리소 한 관계자는 "축제로 인파가 몰려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감당이 안 된다"며 "청소를 해도 금세 엉망이 된다.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쓰레기 처리에도 시민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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