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로나 BA.5 변이종 확산, 경각심 가지자

코로나19 재유행 경고등이 하나둘씩 켜지고 있다. 무엇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두 배로 뛰는 '더블링' 현상이 심상찮다. 신규 확진자는 6월 27일 3천423명까지 떨어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이달 8일 2만 명 가까이 발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7월 1일의 2배 수준이다.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만~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예의 주시해야 하는 변이종은 BA.5다. 전파력이 기존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35%나 높고 백신 또는 자연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마저 갖고 있다고 한다. 백신 접종 또는 감염으로 면역력을 지닌 사람도 돌파 감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연구진에 따르면 두 번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한 번 걸렸을 때보다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입원 위험이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감염 경험자라면 재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앓고 넘어갈 수 있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BA.5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에 따른 코로나 6차 대유행 가능성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만한 당국의 방역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현재로서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나 입국 제한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4차 전 국민 백신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BA.5에 기존 백신 회피 능력이 있다는 해외 보고가 있고 국민들의 백신 접종 피로감을 고려하면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라 보기 어렵다.

상황이 이런데도 방역의 총사령탑인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 달 보름 넘도록 임명되지 않고 있다. 방역 실무를 지휘하는 보건의료정책실장도 공석이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이 겸임하고 있다. 게다가 팬데믹의 장기화로 국민들 경각심도 느슨해져 있다.

지금은 휴가철 이동과 에어컨 사용에 따른 실내 감염 등 재유행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들이 갖춰진 상태다. 어떤 일이 있어도 통제 범위를 벗어난 유행 상황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 특히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다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 역시 가장 핵심적인 방역 전략은 실내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이다. 지금은 정부도, 국민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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