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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공유한 애니메이션 OST…안철수·윤핵관 겨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밤 페이스북에 아무런 설명없이 노래 하나를 공유했다.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로, 가사가 의미 심장할 뿐 아니라 지난 2018년 이 대표가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했던 노래이기도 하다.

이날 이 대표가 공유한 '바람의 빛깔'은 "얼마나 크게 될 지 /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라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이같은 가사가 징계 결정 이후 자신을 배제하려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등 당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게다가 이 곡은 2018년 이 대표가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일 때 '공천 파동'을 일으킨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한 노래이기도 하다.

당시 이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해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우리가 같이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을 신청한다"며 "오연준 군이 부른 '바람의 빛깔'이라는 노래다. 이 번안곡은 누가 가사를 옮겼는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잘 풀어내고 있다"라고 했다.

JTBC는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에게 중징계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근거가 된 '7억원 투자 유치 각서'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정황상 이 대표가 4년만에 이 노래를 다시 꺼낸 것이 안 의원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 '품위 유지 위반'으로 이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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