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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경호 실패 논란'…뒷 공간 방치에 첫 총성 직후 제지 못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서부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교도 통신 제공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서부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교도 통신 제공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피습 당시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일본 현지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경호가 평소보다 느슨하게 이뤄진 게 아니냐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총리 경호는 경찰청 경호국 담당이다. 경호 대상에는 전직 총리도 포함된다.

경호에 투입하는 인력은 경호국에 더해 보안 경찰(Security Police·SP) 소속 경찰관도 포함된다. 보안 경찰은 1975년 미키 다케오 전 총리가 괴한에 습격 당한 뒤 생긴 조직이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당시 현장에는 나라시 경찰과 SP가 함께 경호를 맡고 있었다. 총기를 소지한 전담 경호원도 수행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경비 인력을 밝히지 않았지만, SP 한 명과 나라현 경찰의 사복 경찰관 등 수십 명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 명의 경호 인력에도 아베 전 총리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특히 피습 전까지 비어있던 아베 전 총리의 뒷 공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아베 뒤에서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이 담겼지만, 첫 번째 총성이 울릴 때까지 경찰관이 제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아미가미는 첫 발을 쏜 뒤 아베 전 총리 쪽으로 더 다가가서 두 번째 발을 쏜 뒤에야 제압됐다. 두 번째 발사가 있기까지 경호인력 가운데 누구도 야미가미를 제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첫 번째 총격 뒤 총성이 울린 곳을 찾는 듯이 야미가미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이후 두 번째 총성과 함께 아베 전 총리가 쓰러졌다.

나라현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가 연설할 것을 경찰이 파악한 것은 어제(7일) 저녁이었다"며 "돌발적인 경호지만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으며 경비를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 경호 논란이 거세지면서 경찰청은 피습된 아베 전 총리 경호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경호 체계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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