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女테니스 간판' 대구시청 장수정, 한국 선수 40년만에 WTA 우승

"윔블던 못 뛰어 동기부여"…세계 랭킹 113위 정도로 상승, 8월 US오픈은 본선 직행 가능성 높여
1982년 이덕희 이후 첫 정상

지난 9일 스웨덴 베스타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125K 시리즈 노디아오픈(총상금 11만5천 달러)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구시청 소속 장수정. 연합뉴스
지난 9일 스웨덴 베스타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125K 시리즈 노디아오픈(총상금 11만5천 달러)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구시청 소속 장수정. 연합뉴스

대구시청 여자 테니스 간판 장수정이 세계 대회에서 새역사를 써냈다.

장수정(155위)은 생애 처음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9일 스웨덴 베스타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125K 시리즈 노디아오픈(총상금 11만5천 달러) 단식 결승에서 리베카 마사로바(146위·스페인)를 2시간 16분만에 2대1(3-6 6-3 6-1)로 제압하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WTA 투어는 10일 장수정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1982년 이덕희가 WTA 투어 포트마이어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가 단식에서 우승한 가장 큰 대회"라고 평가했다.

1995년생으로 올해 27세인 장수정이 WTA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장수정이 WTA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7년 하와이오픈 준우승이다.

하와이오픈과 이번 노디아오픈 모두 WTA 투어보다 한 등급 낮은 WTA 125K시리즈지만 세계 랭킹 100위권 이내 선수들이 다수 참가한 수준급 대회다.

이번 노디아오픈에는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84위·슬로바키아), 클라라 버렐(95위·프랑스), 레베카 페테르손(96위·스웨덴), 판나 우드바르디(100위·헝가리) 등 100위 내 선수가 4명이나 출전했다.

장수정은 1회전에서 버렐, 3회전에서 우드바르디 등 '톱 100' 선수들을 연파하고 정상까지 내달렸다.

앞서 한국 선수 중 조윤정이 2002년과 2003년, 2006년에 WTA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세 차례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었다. 장수정은 이번에 WTA 125K 시리즈에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로서 새 기록을 써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단식 본선에 진출한 장수정은 당시 예선 결승에서도 마사로바를 물리치고 본선행을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호주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분패하고 프랑스오픈 예선 1회전에서도 탈락, 윔블던에서는 예선 결승인 3회전에서 아쉽게 지면서 아깝게 윔블던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다.

장수정은 "WTA에서 처음 우승해 너무 기분이 좋다. 윔블던은 본선과 예선 선수들 대우가 굉장히 차이가 크게 나는데, (본선에 아깝게 들지 못해) 그 부분이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대회에 우승하기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11일 발표되는 랭킹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 순위인 113위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장수정은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에는 본선에 직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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