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 공백, 11일 오전 최고위원회, 오후 의원총회가 분수령 될 전망

이준석 대표 참석 여부 최대 관심사, 이 대표에게 마지막 기회 될 전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대표에 대한 징계처분 효력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견이 노출된 가운데 11일 오전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어떤 모습을 연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양측의 태도와 이를 지켜보는 최고위원들의 선택에 따라 향후 당의 권력지형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윤리위원회 결정은 당 대표를 통해 집행된다고 주장하는 이 대표와 '직무대행 체제'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권 원내대표가 '현장'에서 기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느냐다. 이 대표가 참석한다면 윤리위원회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자신의 위상에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는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 회의에 참석한다는 건 일전을 각오한 행보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윤리위원회 결정 무력화 시도 등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 과정에서 이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사이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가 각각 현직 대표와 권한대행 자격으로 상대에 대한 실력행사에 돌입할 경우 이를 실행해야 하는 당직자와 지켜보는 최고위원들은 난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이 대표가 회의장에 등장하면 당장 비공개로 전환할지 여부를 두고 설전이 예상된다"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싶은 이 대표는 공개발언을 요구할 테고 여당의 내홍이 낱낱이 국민에 중계되는 상황이 부담인 '윤핵관' 측은 비공개로 요구할 것아 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반격에 나설 수 있는 기회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진회의와 의원총회 등으로 논의가 확대될 경우 현직 대통령 진영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11일 각 선수별 회의와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로선 자신이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어조치를 강행한 후 처절하게 당에서 내쳐져야 나중에 재기하기가 용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