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이 "민주당이 어느샌가 여론조사 정당이 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에 대해서는 비교적 우호적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민주당 모습을 보면 여론조사를 한 뒤에 특정 정책이 여론에 유리하면 추진하고, 불리하면 추진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여론 상 어려움이 있더라도 민주당만의 가치를 관철하고 돌파해내야 하는 데 이런 점이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이 과정을 거치며 국민들에게 민주당만의 장기적 비전이나 국정 청사진을 뚝심 있게 보여주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대선과 지방선거의 패배로 이어졌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은 국회의 압도적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정당"이라며 "단순히 정부를 견제하고 반대하는 야당이 돼선 안 된다. 오히려 사회 어젠다를 민주당이 끌고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내에서 존폐 논란이 제기된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에 대해서도 이런 의제그룹 가운데 하나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처럼회는 계파로 보긴 힘들다.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검찰개혁을 추구하는 의원들인데, 거기서 검찰개혁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건 비판할 일도 아니며 오히려 당연한 일이지 않나"라며 "복지, 노동, 환경 등 다른 분야에도 비슷한 의원 모임이 만들어지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게 좋지 않나"라고 했다.
다른 97그룹 주자들이 처럼회에 대해 대부분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입장이다.
당내에서 또 다른 화두가 된 '팬덤정치'에 대해서도 "그 분들(강성 당원들)도 그렇게 정치인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분들에게 '문자를 보내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소통의 채널을 더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청년 정치참여, 성적인 불평등 문제 등에 대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준 분"이라며 "우리가 소중하게 챙겨야 한다. 새 지도부가 꾸려진다면 박 전 위원장도 당내에 들어와 활동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일각에서 '이재명 상임고문과 지지층이 겹치지 않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 고문과 저는 생각의 방향은 비슷할 수 있지만 추구하는 리더십의 성격이 다르다"며 "이 고문이 카리스마를 보이며 이슈를 확 끌고 가는 스타일이라면, 저는 '섬기는 리더십'을 통해 당을 뒷받침하고 동료 의원들과 낮은 자세로 함께하는 타입이다. 지금은 이런 리더십도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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