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추진하는 성서열병합발전소의 발전 용량 6배 증설과 관련해 심각한 시민 건강권 위협과 발전 용량 증설의 부당성, 온실가스 배출량 등으로 필자가 소속된 단체가 사업 철회를 수차례 요구한 바 있다.
LNG 공급과 설계·시공·운영을 맡은 한국가스공사 역시 시민들의 우려 사항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한 후 공사를 하겠다는 약속마저 깔아뭉개고 지역민에게 제대로 홍보도 없이 영문도 모르는 일부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단다. 이는 대구 시민을 기만하는 처사이고 시민 안전은 안중에 없는 것이다.
주민설명회 개최와 관련, 대구시 가스안전관리 주무 부처조차 회의 개최 사실을 몰랐다며 변명만 하고 한국가스공사는 대구시와 달서구청의 협의하에 진행했다는 것이다. 정작 폭발 위험에 노출되는 약 12만 명의 지역 주민과 122개 대형 복합유통단지 입주민에게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밀어붙이기식 공사를 강행할 태세다.
더욱이 LNG 연료 공급을 위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 사용 압력보다 3천225배 높은 6.45∼4.61MPa(메가파스칼·64.5∼46.1기압)의 고압가스 배관이 서대구산업단지에서 용산·이곡·월성동 등을 거쳐 약 8㎞ 정도의 도심 구간 지하에 매설, 통과되어야 하는데 이로 인해 5개 동, 5만 가구, 약 12만 명의 지역 주민이 고압가스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고압가스 배관 설치 경로는 초등학교 2개소, 중학교 1개소를 거칠 수밖에 없어 폭발 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정 압력(약 4MPa, 40기압)으로 감압 공급하는 시설인 정압관리소(Governor Station) 설치를 위해 한국가스공사는 성서공단 갈산동 소재 공장 부지를 매입했는데, 설치 경계 부지 옆에는 성서공단의 허브인 성서복합유통단지가 약 2만9천㎡ 부지에 56개 동 122개 호의 상가시설과 3개의 산업시설이 들어서 있어 유사시 폭발할 경우 직접적인 큰 피해가 예상될 수밖에 없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주요 나라에서도 도심지 고압가스 배관은 2MPa(20기압) 이하로 설계 및 공급이 되고 있으며 특히 인구 밀집 지역에 4MPa(40기압)의 높은 가스 압력으로 공급하는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기 힘들다. 더욱이 대구 시민들은 지난 1995년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를 잊지 못하고 아직도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고압가스 배관 매설 예정지 인근 주민과 대형 복합유통단지 입주자, 지역 사회단체에 그 어떤 일체의 정보 제공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더 이상 묵과될 수 없다.
아울러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에서 유독가스와 발암물질 배출 무방비로 인한 시민 건강과 안전 위협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구시와 달서구청, 그리고 지역 정치인은 성서열병합발전소 6배 증설을 수수방관, 묵인하고 있을 때인지 묻고 싶다.
발전 용량 6배 증설로 생산된 전기는 한전에 판매되는 구조로 오로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수익 증대를 위한 것이며, 대구 시민에게는 직접적인 혜택도 없이 암 발병 등 심각한 건강권과 안전 위협만 가중된다. 12만 성서 지역민과 대형 복합유통단지가 밀집된 곳에 가정에서 사용 중인 가스 압력보다 약 3천200배 높은 고압가스 배관 및 고압가스 정압관리소 설치공사 '착공 허가 불허'는 물론 성서열병합발전소 발전 용량 6배 증설 사업은 철회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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