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홍준표 시장 체제에서 산하기관 통폐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 ICT업계에 이어 디자인업계도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과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DGDP)을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와 합친다는 계획인데, 거센 반발에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구경북디자인기업협회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지역의 디자인 거점기관인 DGDP가 통폐합되면 산업 생태계의 한 축이 무너진다"며 "DGDP를 단순히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평가해 통폐합하는 것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DGDP는 2005년부터 지역의 디자인 기업, 디자인학계, 관련 공무원이 합심해 대구에 유치한 자랑스러운 디자인 거점기관"이라며 "전국 지방정부가 중요성을 인식해 디자인 거점기관을 설립하고 있고, DGDP는 그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제 막 자리를 잡고 있는 DGDP 통폐합은 지역기업 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통폐합에 반발해 협회는 '대구 디자인산업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대구에서 23년간 디자인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비대위 한 관계자는 "이번 통폐합 추진은 디자인업계 종사자로서의 삶과 직장, 가족의 생사를 포기하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DGDP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지역업계와 소통해 합리적인 판단으로 (통폐합 안건이) 시정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29일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의 통폐합 발표 직후 나온 대경ICT산업협회의 반발에 이어 디자인업계 반발까지 더해지며 DIP·DGDP의 대구TP 흡수통합 계획은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최근에는 DIP 소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구시에 통폐합 반대 의견을 전달했고, DGDP 소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통폐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폐합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려면 중앙부처의 협조가 필요해 대구시 계획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연말로 예상했던 통폐합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통폐합을 진행하기로 하고 논의하는 단계다. 다만 DIP나 DGDP는 중앙부처 거점기관이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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