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 기조 중심을 민생(民生)에 두고 민생 현장 행보 강화에 나섰다. 첫 업무보고 부처로 기획재정부를 선정해 어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이런 기조를 반영한 결과다. 기재부 업무보고에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돌파 및 민생 대책이 중점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에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산업 현장, 농가 등을 방문해 직접 국민 고충을 들을 예정이다. 비상경제민생회의도 주재한다.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민생 행보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민생을 이슈로 들고나왔다. 민주당은 어제 의원총회를 열고 유류세 인하 등 민생 입법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주제로 회담을 제안하면 언제라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민주당은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발목 잡기, 꼬투리 잡기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민주당이 민생을 시급한 현안 과제로 꼽을 만큼 민생이 위태롭다. 2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출 금리 인상, 기름값 고공 행진 등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를 직시해 윤 대통령과 민주당이 민생 챙기기에 나란히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중징계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도 사태를 수습하고, 민생 보듬기 대열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과 여야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발등에 떨어진 물가 폭등, 경기 침체 불을 끄는 민생 챙기기 경쟁을 벌이는 것은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문제는 말이나 보여주기 행사에만 그치지 말고 실질적으로 민생에 도움이 되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기재부 등 관련 부처를 독려해 민생 관련 정책을 찾아 실천하도록 하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입법을 통해 민생 대책 실행을 뒷받침해야 한다. 대통령과 여야의 민생 챙기기 경쟁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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