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크골프장 대기 2시간 예사…"경산 생활체육시설 증설해야"

생활체육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인프라는 부족…확충 필요

경산 남천 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 모습. 김진만 기자
경산 남천 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 모습. 김진만 기자

경북 경산에서 건강 유지와 여가를 즐기기 위해 생활체육시설 이용는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체육시설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파크골프의 경우 현재 동호인이 2천여 명이 넘고, 교육 대기자들만 35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경산지역 파크골프장은 남천둔치(18홀)와 하양의 금호강 둔치(18홀) 등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적은 것이다.

인구수가 경산보다 많은 구미는 261홀, 포항은 99홀 규모이고, 인구수가 적은 영주 72홀, 성주 45홀, 영덕 45홀 등이다. 때문에 경산지역 일부 동호인들은 주소지를 숨기고 대구 등 타 지역으로 가서 운동을 즐기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경산 남천 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 모습. 김진만 기자
경산 남천 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들 모습. 김진만 기자

조제숙 경산시파크골프협회장은 "동호인들은 급증하고 있는데도 파크골프장이 턱없이 부족해 홀짝 격일제로 운동을 하거나, 9홀을 돌고 나머지 9홀을 치려면 대기시간이 1~2시간 정도 기다리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파크골프대회 유치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위해서는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용화 경산그라운드골프협회 회장도 "인근 청도와 영천지역은 16홀 규모인데 경산은 8홀 규모 1개 구장으로 동호인들이 운동을 즐기기에도 부족하다"며 "1개 구장 정도라도 증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배드민턴 구장도 부족해 동호인들의 불만이 많다.

중산교 아래에서 100여 명의 동호인들이 배드민턴을 즐기는 한 클럽은 최근 경산시로부터 배드민턴장 대형천막과 사무실 컨테이너 등을 자진 철거와 원상복구를 해달라는 안내장을 받았다. 클럽 회원들은 동호인들이 자력으로 조성한 이 시설물의 양성화 또는 대체 시설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산시는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농구장 등의 체육시설 추가 마련을 위해 남산면 남곡리 일원의 에코토피아 근린공원을 체육공원으로 도시기본계획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경산시체육회 관계자는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서 운동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체육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요구가 있을 때마다 땜질식으로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것보다 대규모 체육시설단지 조성 등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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