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대표에 대한 중징계 결정으로 어수선하던 국민의힘이 신속하게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하면서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성 접대 의혹 수사결과 발표가 남아 있어 내홍을 완전히 진화하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2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현안을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새 정부 출범 초기임에도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견인하는데 집권당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국민 혈세가 방만하게 낭비되는 걸 보고도 표만 의식해 침묵해선 안 된다"며 교육교부금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윤두현 부대표(경북 경산시)도 "국내 5G 휴대폰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GB 정도인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는 10GB 이거나 100GB 뿐이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100GB 요금제를 사용해 왔다"며 "최근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이동통신사가 중간요금제를 내놨는데 평균 사용량에 못 미치는 24GB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당 내부 상황이나 이 대표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결정 후 사흘 만에 직무대행체제를 안착시킨 만큼 이제부터는 당의 안정화를 꾀하면서 민생을 챙기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당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8일 이 대표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하면서 성 상납 의혹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았고 사건무마 과정에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주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성 접대 혐의에 대한 수사결과가 윤리위원회 결정과 상충될 경우 당이 다시 내홍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 전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이유는 눈앞에 닥친 상황을 모면하기보다 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수사결과 발표내용에 따라 당이 다시 술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앞선 11일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앞으로 지도체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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