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모듈러 교실’ 과밀학급 해소 대책 되려면 학부모 신뢰 얻어야

학령인구 감소로 대구 전체 초교생은 줄어들지만 아파트 개발이 몰리는 일부 지역에는 학생 쏠림이 가속화하고 있다. 과밀학급과 특별실 부족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임시 건물 형태의 '모듈러 교실' 도입까지 잇따르고 있다. 모듈러 교실은 공간 확보와 학부모 반대 등 고려할 점도 많다.

대구시교육청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모듈러 교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증축을 쉽사리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모듈러 교실을 구입하거나 설치한 곳은 모두 5곳이다. 모듈러 교실 설치를 위해 준비 중인 학교는 24곳에 달한다.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제작한 후 학교 현장에서 결합해 이용할 수 있고, 필요가 없을 땐 해체해 다른 곳으로 옮겨 설치할 수 있는 임시 가설 교실이다. 문제는 임시 교실이 아니라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교실 증축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모듈러 교실이 내진·내화·피난·단열·환기·채광 등에서 일반 학교 건물 수준의 성능을 갖춰 안전성 면에선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모듈러 교실은 학교 내에 설치되는데, 부지가 좁은 학교에선 모듈러 교실 설치조차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학교 운동장이나 주차장에 설치를 하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나 교사 등이 모듈러 교실 설치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가뜩이나 비좁은 운동장에 들어서면 공간이 더 협소해지기 때문이다.

전국 교육청들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모듈러 교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모듈러 교실은 손쉬운 설치와 이동성이 강점이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의문에 대해 신뢰감을 심어줘야 한다. 모듈러 교실은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만큼 안전성과 쾌적성에 주안점을 두고 설치해야 한다. 교실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안전성과 쾌적성이기 때문이다. 과밀학급은 추가 증축 또는 학교 신설로 보완해야 한다. 모듈러 교실 등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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